정현복 부시장, 각 실과소장에 불호령
정현복 부시장, 각 실과소장에 불호령
  • 이성훈
  • 승인 2009.02.04 19:00
  • 호수 29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없어”
“각 실과소별로 보고를 다 마쳤는데 보고 하지 않은 과는 의존재원사업이 없다는 뜻인가요?” 지난달 28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재정 조기집행 추진상황 보고회 도중 2010년도 국도비 등 의존재원사업 발굴 보고회에서 각 실과소의 보고가 모두 끝나자 정현복 부시장은 작심한 듯 일침을 쏟아냈다.

이날 보고회는 이성웅 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 40여명이 참석, 약 두 시간 동안 각 실과소별로 의존재원사업 발굴 보고를 돌아가면서 실시한 자리다. 이 시장은 총평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도시 조성에 중심을 두고 전체적으로 이번 보고회를 평가했다. 반면 정 부시장은 좀 더 현실적인 문제에 중점을 두고 총평을 하기 시작했다. 정 부시장은 이날 각 실과소장이 미처 챙기지 못했거나 지나쳤던 사업을 하나둘씩 열거하며 해당 부서에 일일이 따져 물었다.

정 부시장이 열거한 사업을 살펴보면 하천보 기능 보강사업, 친환경생태연구 둠벙 조성 사업, 시설원예 에너지 구축 사업,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사업, 우산근린공원 조성사업, 소도읍 육성사업 등 정부와 전남도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다. 그는 이어 “지리산권 광역 관광권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고 우리시에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실과소장들을 질책했다.

정 부시장은 “여러분들이 정부나 전남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사업을 놓친 것은 정부와 도의 업무보고 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사업을 실시한다면 우리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보고회가 모두 끝난 후 한 간부는 “부시장님의 성격이나 업무 스타일을 보면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사안”이라며 “정부나 도에서 추진 중인 각종 사업들을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다”고 긴장했다. 정 부시장이 이날 실과소장들을 질책한데는 이유가 있다. 포스코의 감산과 컨부두 물동량도 감소 추세로 이어지는 우리 지역에서도 위기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올해부터 우리시 세수 감소는 명약관약하다는 것이다. 이 시장도 이날 경제 위기 등을 언급하며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수 확보를 하기에는 지방세 확충, 지방채 발행과 이날 보고회처럼 의존재원사업을 유치해 국도비를 확보하는 방안 등 세 가지가 있다.

지방세 확충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법 한계를 넘어서 세금을 거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지방채 발행 역시 결국은 시의 빚으로 남기 때문에 고스란히 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 부시장은 국도비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우리시 세수 확충에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판단이다.

정 부시장은 “지난해 각 부서에서 노력한 끝에 국도비 확보를 상당히 많이 할 수 있었다”면서 “실과소장들이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더욱더 노력하라는 취지에서 독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과소별 각종 사업을 일일이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