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신뢰확보가 농민이 살 길
소비자 신뢰확보가 농민이 살 길
  • 박주식
  • 승인 2009.02.18 19:50
  • 호수 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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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선호 귀골 친환경영농회장
▲ 방선호 귀골친환경영농회장
“농산물의 적정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귀골 친환경영농회 방선호 회장은 “농민들이 애써 만든 상품을 스스로 싸구려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며 “스스로가 차별화 하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해서 차별화 해 주지 않는 만큼 생산자가 나서 소비자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 했다.

농약을 사용치 않고 친환경으로 생산되는 농산물은 상품의 질이 떨어지게 됨에 따라 이에 대해 설명치 않고 일반 농산물과 함께 판매가 이뤄진다면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방 회장은 친환경 농산물의 제값받기와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일에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 관동마을은 봄과 가을이면 도시 소비자들을 위한 고사리 채취 체험과 곶감 깍기 등의 체험 장을 마련하고 그들을 초청해 영농현장을 공개하고 믿음을 쌓고 있다.

방 회장은 “신뢰가 중요하다. 도시 소비자들이 아이들과 함께 체험 장을 찾아와 직접 체험을 하고 친환경농업에 대한 이해와 믿음을 가지고 돌아가면 그 사람들은 이를 두고두고 기억하면서 계속 구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반품도 없어진다고 한다. 소비자가 받은 상품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친환경으로 재배했기 때문으로 이해하고 반품보단 할인해 주는 것으로 판매를 한다는 것이다.

방 회장은 또 가격의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자는 욕심이 많다. 중간상인에게 마진 안 주고 그것까지 먹겠다는 것은 욕심이다”며 “중간상인에게 마진이 있도록 해줘야 그들이 재미를 보고 계속 우리 상품을 찾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우선욕심에 과욕을 부리면 판매에 애로가 발생하게 되지만 신뢰를 쌓는다면 가만 있어도 찾게 되고 그것이 농민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방 회장이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직거래로 관동마을에서 친환경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하는 것이다.
방 회장은 “제일 힘든 일이 농사고 속고 속는 것이 농사다. 상인들은 농가에서 사 가지고도 이윤을 남기고 판매를 하는데 농민이 왜 못 맞출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도시의 아파트나 기업체, 마트 등 적정판로 확보를 이장 임기가 끝나는 올해는 꼭 이루고 싶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