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경모 선생 기념관 설립 움직임
사진작가 이경모 선생 기념관 설립 움직임
  • 최인철
  • 승인 2009.02.25 19:06
  • 호수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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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이 낳은 한국 다큐사진의 선구자…사진 자료 많아 재평가 기대

한국다큐멘터리 사진의 첫 장을 연 것으로 평가 받는 우리고장 출신 사진작가 고(故)이경모 선생의 기념관 건립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8일 선생의 자손인 이승준 씨와 한국사진선교센터 신윤식 회장 등은 이성웅 시장을 면담하고 이경모 기념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선생의 아들 이승준 씨는 “(아버님이)그동안 두 권의 작품집을 낸 뒤 돌아가셨다. 하지만 유작으로 남아 있는 작품들은 제대로 정리되지 못해 방치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며 “특히 아버지의 작품과 유품으로 남은 1500여 점의 카메라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묻혀 있는 것이 늘 죄송스러웠다”며 광양시의 지원방안을 부탁했다.

또 “생전 남은 여생을 우리나라 국보급 문화재를 담는 작업에 몰두하셨다. 이들 유작 보존에 대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나 전문적인 작업을 요하는 것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고집 발간에도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사진선교센터 신윤식 회장은 “종군기자로 한국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고 특히 여순사건과 6.25전쟁 등 격변기의 최일선을 누빈 유일한 분이 바로 광양이 낳은 이경모 선생이다. 그 사선을 넘나드는 현장에서 직접 뛴 선생의 사진은 우리나라 사진역사의 국보로 통한다”며 “이를 기리기 위한 사진박물관이 건립되면 한국 사진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 제공은 물론 또 하나의 가치 있는 지역브랜드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선생의 작품 중에는 격변기의 광양을 담고 있는 사진이 많고 이는 선생의 고향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백운산과 신원초소, 유당공원과 초등학교 등 광양의 옛 생활과 풍습, 사라진 건물들에 대한 자료가 풍부해 지역적 가치도 새롭게 평가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성웅 시장과 관련 실과소 실무자들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검토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관심을 표명했다. 이 시장은 “우리고장 출신 문화예술인 발굴사업에 시가 의지를 갖고 있으며 의회와 협의해서 좋은 방향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며 “우선 계획을 수립하고 전시공간 등 확보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시 이화엽 문화담당은 “우리지역 출신 문화예술인에 대해우리시가 관심을 갖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명창 남해성에 대한 평가와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등 이들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사업들을 추진할 생각”이라며 “한국사진사의 첫 장을 연 이경모 선생에 대한 애정을 갖고 박물1관 등 업적을 기념할 수 있도록 방안마련을 긍정적인 입장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동신대 영상박물관에 남아있는 선생의 기증 카메라에 대한 유치 방안과 박물관 입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근대문화유산 등록과 함께 향토역사전시관으로 활용을 추진하고 있는 옛 읍사무소를 사진 박물관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원도심활성화시민연대, 읍발전협의회 등과 협의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