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학부모님께 띄우는 편지
새내기 학부모님께 띄우는 편지
  • 광양뉴스
  • 승인 2009.03.04 19:32
  • 호수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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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행 숙 전교조 광양초등지회 참교육 실천부
첫 아이가 처음 학교에 들어가고 드디어 새내기 학부모가 되는 심정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하고 설레는 일입니다.
그러면서도 과연 내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까, 친구들은 잘 사귈 수 있을까, 공부는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게 될 것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을 설명하는 말로 ‘반은 우주인 반은 사람’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습니다.
언어적, 추상적 사고와 이해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여서 구체적인 조작과 직접적인 활동을 통해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시기이지요.

그래서 교육과정 내용도 학생의 발달단계에 맞게 상황중심, 활동중심, 놀이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3월 한 달 동안 배우게 되는 ‘우리들은 1학년’은 입학초기 학교생활 적응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학생의 경험을 설정하여 이를 하나로 통합한 것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다른 통합교과들에 비해 더욱 통합의 범위가 넓다고 할 수 있지요. (2009년부터  1,2학년 교육과정이 개정됨) 교육과정은 교과(국어, 수학,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재량활동(범교과학습, 창의적재량), 특별활동(자치, 적응, 계발, 봉사, 행사)을 운영합니다.

유치원에서는 건강, 사회, 표현, 언어, 탐구 생활 영역을 중심으로 모든 영역에서 기본생활습관과 태도를 형성할 수 있는 내용을 강조하지만 초등학교의 교육목표는 민주시민 육성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 두고 있습니다.

1학년에서는 글자를 바르게 알고 필순과 어법에 맞게 쓰고, 수학의 개념과 원리에 맞추어 학습하며 무엇이든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면서 놀이중심의 생활과정에서 뇌를 비롯한 신체의 움직임이 원활해지게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1학년에서는 어떤 과목에 특별히 치중해 공부하기 보다는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내 아이에게 ‘그림책 읽어주기’를 실천하는 행복한 부모가 되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어린시절에 만난 책들은 평생을 살아가는 씨앗이 되고 거름이 됩니다.

좋은 그림책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괴테는 “나는 내 인생의 진리를 대학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어릴 때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듣던 옛날이야기 속에서였다” 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장난감은 뭘까요? 바로 부모님이랍니다.
아이를 향해 두 팔을 벌려 한달음에 달려와 안길 수 있는 어머니의 품은 사랑을 배우는 이 세상 최고의 교실이며, 아버지의 무릎은 지혜를 익히는 이 세상 최고의 학교라는 말을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