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행복이 곧 제 보람이예요”
“어르신들의 행복이 곧 제 보람이예요”
  • 박주식
  • 승인 2009.03.25 21:58
  • 호수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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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어르신들에게 행복 전하는 오세련 씨

“건강도 좋아지고 우울증은 100% 치료됩니다. 그게 노래의 힘입니다. 거기에다 노인위생과 친구 사귀는 것까지 강의를 하다 보니 모두가 밝아지는 것을 느끼지요. 그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광양노인복지관에서 4년째 노래교실 강의를 하고 있는 오세련 씨는 “노래를 배우러 오는 어른들이 감사표현으로 깨 한줌, 콩 한보따리를 전해 주며 지나칠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예뻐해 주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오 씨가 강의를 맡고 있는 광양노인복지관 노래교실엔 현재 640여명의 노인들이 노래를 배우고 있다. 3백여 명씩 두 반으로 나눠 각각 매주 이틀씩 두 시간동안 진행되는 노래교실은 전국 노래 교실 중 가장 많은 수강생을 자랑한다.

오 씨는 “노인들 각자의 마음속에 들어가 마음을 만지지 않고는 가슴에 담아둔 사연과 어깨에 짊어진 짐을 내려놓기 힘들다”며 “노인들이 마음을 열고 즐겁게 노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씨의 노래봉사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서울에서 생활하다 광양에서 터를 잡은 그의 노래실력은 학창시절 배운 국악이 바탕이 됐다. 하지만 진행사회는 물론 가요와 민요 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이른 바 요즘 시쳇말로 만능엔터테이너다. 그는 이런 다양한 소질로 어른들을 위한 행사활동과 봉사를 펼쳐오고 있다.

“어머니가 노래를 잘 하셨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고 사람 앞에서는 끼를 배우게 된 것 같다”는 오 씨는 “광양에 와서 많은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았고 이제 빚을 갚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벤트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공연활동을 함께 펼치고 있는 오 씨는 특히 노인들을 모시는 자리는 어디라도 가서 놀아드리고 어른들 즐겁게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같은 일에 금전적 문제는 잊어버린 지 오래됐다.

지난해 11월엔 독거노인 돕기 자선공연 갖고 25명 노인들에게 기금 전달하기도 한 그는 올 11월에도 2회 자선공연으로 노인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노래교실 강의를 진행하며 악보를 잘 보지 못하는 어두운 노인들을 위해 노인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 200곡을 따로 뽑아 악보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어른들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른들이 좋아하는 할 계속할 것”이라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어른들과 함께 숨 쉬고 생활할 수 있는 복지관을 마련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어르신들의 여생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크게 욕심은 없다. 다만 최선을 다해 어른들 모시면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노인여가생활에 전문성을 갖고 싶다”며 “어르신들이 제 활동을 인정해 주시는데 실수하지 않을까 두려움도 있지만 친부모를 모시듯 항상 행복한 마음으로, 그분들의 남은 삶에 조금이나마 제가 가진 행복이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즐겁게 생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