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시민과의 약속 지켜야
광양제철소, 시민과의 약속 지켜야
  • 박주식
  • 승인 2009.04.22 16:14
  • 호수 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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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소의 각종 환경오염 현장이 끊이질 않고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광양제철소 제강 공장의 쇳가루 먼지에 코크스 공장의 가스배출. 이외에도 소결공장의 다이옥신배출과 원료야드장의 비산먼지 등등. 사실 이런 환경오염발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제철소 가동과 함께 시작된 일이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발생돼 온 일이다.

하지만 환경오염사고가 공개 될 때마다 마치 처음 있었던 일인 것처럼 모두가 호들갑을 떨고 있으며 광양제철소는 이런 사실의 공개를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제철소 가동 22년을 맞고 있는 광양제철소는 광양시민 앞에 두 번에 걸쳐 환경개선과 주변지역 주민지원을 약속한바 있다.

그 첫 번째가 지난 2005년 환경운동연합과 체결한 확약서이며, 2007년 태인동과 체결한 협약이 두 번째 약속이다.

확약서의 주 내용은 환경개선을 위한 환경실태 조사를 하는 것부터 이를 담당할 환경개선협의회 구성, 예측 불가능한 환경사고에 대한 신속한 정보공개, 매년 광양제철소 환경백서 발간, 광양시와 포스코간 환경협약 체결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광양제철소는 그들 스스로가 약속한 내용을 얼마나 지켜오고 있는가?

광양제철소는 2006년 7월 광양 시민단체 회원들을 초청한 가운데 포스코가 투자할 환경저감설비 등 포스코 환경현황 설명회를 개최한바있다. 또 지난해엔 결과야 어떠했던 환경실태 조사를 실시해 약속을 지키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의 관심과 안심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사고에 대한 신속한 정보공개와 환경백서 발간, 광양시와의 협약체결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숱한 역경을 딛고 마침내 확약서를 받아내고도 이에 대한 실행을 독려하고 있지 못한 환경운동연합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스스로 실천하겠다고 약속을 하고서도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광양제철소의 태도는 스스로가 표명하고 있는 초일류기업과는 거리가 멀다.

시민들은 광양제철소의 실체를 알고 싶어 한다. 또 광양제철소와 더불어 안심하고 살기를 원한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언론을 통해 오염장면을 접하며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한 것처럼 환경현황에 대한 대 시민 공개를 통해 언제나 떳떳한 기업의 모습이길 원하는 것이다.

그동안 광양제철소도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많은 환경 개선을 이뤄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광양제철소가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며 이는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를 시민들에 공개함으로써 늘 감추는 기업, 하지만 한 번씩 오염사고가 발생해 스스로 죄인이 되는 우를 더 이상 범해선 안된다.

환경정보의 공개와 광양시민과의 협약체결, 주변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활환경 개선사업 등은 광양제철소가 시민과 한 약속이다. 이제라도 광양제철소가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더 이상 광양제철소의 오염행위가 언론의 폭로로 비쳐지지 않고 그들 스스로가 죄인에서 벗어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