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법으로 경쟁우위 선점
친환경 농법으로 경쟁우위 선점
  • 박주식
  • 승인 2009.04.22 16:31
  • 호수 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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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에서 흔하지 않은 참다래를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는 옥곡참다래 작목반. 좌로부터 성유순, 김호인, 양희성, 정병진, 문진홍, 하도순 씨
 
  과일 중 비타민C가 가장 풍부한(밀감의 5배, 사과의 20배) 과일의 황제 참다래. 참다래는 흔히 뉴질랜드의 나라새인 키위와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 키위를 우리나라 농민들이 고쳐 부른 이름이다.
참다래는 원래 중국 남부에서 자라는 식물이었으나, 20세기 초에 뉴질랜드에 재배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엔 20여 년 전 들여와 본격 적으로 유통된 지는 10여년에 불과하다.
1990년 수입 개방 후 키위 또는 양다래로 불리던 이름을 “참다래”라는 이름으로 국산화하여 뉴질랜드, 미국, 칠레산 키위와 경쟁하고 있다.

옥곡면 대죽리 죽양마을의 ‘옥곡참다래 작목반’은 우리지역에서 흔하지 않은 참다래를 지난 2007년 저농약인증을 받아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다. 죽양마을 6농가가 참다래를 주 소득원으로 재배하기 까진 이마을 이장 정병진 박목반장의 오랜 노력의 결실이다.
정 반장이 죽양마을에 참다래를 처음 시작한 것은 1982년. 당시 해남에서 시작된 참다래 재배 소식을 농촌지도소를 통해 접하고 부친과 더불어 참다래 나무를 분양받으면서 부터다.

처음 90주로 시작된 참다래 재배는 이후 꾸준히 확대를 해 현재는 1만3천여㎡에 500여주의 참다래를 재배해 밤과 매실을 제치고 주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없었던 초기엔 판로확보가 큰 문제 였다. 재배 초기엔 묘목을 분양한 곳에서 수매도 해 갔지만 전국적으로 수량이 늘어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재배농가 기술부족으로 상품성 떨어지고 시중에 내 놔도 소비자 인식이 없어 가격까지 하락해 판매가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당시 참다래를 함께 시작했던 농가들이 재배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했으나 정 반장은 한번 심은 거 끝까지 해보자며 유지 관리를 지속 했다. 이후 참다래 수입이 시작되면서 국내소비자에게 홍보가 됐고 오히려 판로가 나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정 반장이 참다래 재배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온 자장창고도 큰 역할을 했다. 밤농사를 하면서 융자를 신청해 마련한 저온저장고에 참다래를 저장해 순차적으로 판매를 하게 됨에 따라 다른 작물에 비해 괜찮은 수입이 가능해 진 것이다.
정 반장은 “키위는 완전히 익은 후 따는 과일이 아니라 기준 당도에 이르면 먼저 수확하고 나중에 익혀서 먹는 후숙 과일이다”며 “후숙 과일은 온도를 잘 맞추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고, 그 방법 또한 아주 간단하다”고 한다.

현재 죽양마을의 참다래는 11월 전체 물량을 수확해 창고에 보관하고 전문 유통업체와 서울 가락시장 등 공판장에 시세에 따라 선택적으로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정 반장은 “참다래는 수확 후 5개월 동안 저장 판매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문제지 재고가 남는 경우는 없다”며 “참다래는 다수확 작물이라 다른 과수 보다 소득이 나은 편이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약을 많이 안치는 작물인 참다래는 그래서 친환경인증을 쉽게 받을 수 있었다.

정 반장은 “저장을 않고 집에서 먹으려고 한다면 약을 치지 않아도 수확이 가능한 것이 참다래다. 토양도 살리고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키 위해 친환경을 시작 했다”며 “내년엔 무농약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옥곡참다래 작목반은 친환경 유지를 위해 땅심 돋우기부터 애를 쓴다. 참다래 밭엔 녹비 작물인 들묵새를 심어 지력을 향상은 물론 땅에 산소를 공급하고 각종 친환경유기질 퇴비도 겸해 땅을 살리고 있다.
또 친환경 약재 개발에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 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요구에 마을 이장까지 맡게 된 정병진 박목반장. 힘닿는 한 다래농사를 계속 지겠다는 정 반장이 이끄는 옥곡참다래 작목반은 정 반장의 풍부한 재배 경험을 바탕으로 작목반들 간 교육과 소통을 통해 더 나은 농가 소득 향상을 꾀하고 있다.
수입 참다래에 비해 질이나 가격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옥곡 죽양마을 참다래 농가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친환경 농법으로 언제까지나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