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후 세 번째 맞이하는 매화축제
오픈 후 세 번째 맞이하는 매화축제
  • 광양뉴스
  • 승인 2009.05.21 13:16
  • 호수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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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적응할 틈도 없이 집에 도착하여 야생화를 돌보아야했고 하루 종일 몸을 움직였다. 밤과 낮이 완전히 반대였으므로 며칠 힘들었지만 낮에는 일부러 잠을 자지 않고 일을 하면서 시차적응을 해나갔다. 그러나 매화축제 준비하려니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질 않았다. 이번 매화축제 계획은 야생화에 주력하지 않고 볼거리만 살리면서 매실소금에 전략을 세웠다. 그러다보니 일은 훨씬 줄어들었고 홍보행사에도 물건만 내어주면서 농원을 지키는 쪽으로 계획을 세워나갔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 부터 손님들은 서서히 밀어닥치기 시작했고 주말에는 많은 손님들로 붐비면서 매실소금의 공략은 생각한대로 먹혀들어갔다. 야생화 한 포트에서 매실소금 두개로 바뀌어졌고 오픈하면서 조금씩 나아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욕심을 버리자고 마음먹으니 모든 게 편하였고 3월 한 달 매화축제기간 내내 소금만 팔려나갔으나 매실제품은 거의 판매가 되지 않았다.

3월이 다 지나갈 무렵 신지식인 협회에서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올해 매실가공분야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되었다는 소식과 농림수산식품부장관님으로부터 장을 수여받는 행사에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으면서 기쁜 마음 보다는 어깨가 무거워졌다. 무거운 마음 뒤로하고 1박2일 행사에 남편과 함께 여행의 기분으로 수원연수원으로 향했다.

또 다른 세상 우리에게는 항상 새로운 도전과 일로 다른 사람과의 만남은 경이로운 경험이었고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전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선정된 신지식농업인 22명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각기 그 분야에서 대단한 분들이 모인 한자리였다.

1박2일 동안 행사를 하면서 자아 존중감을 갖게 해주었고 우리농업이 우리 먹을거리가 어떻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지 내내 생각했다.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우리 농업은 발전이 없다.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기 위해서는 달라야한다는 것을 이번기회를 통해서 또 경험하게 되었다. 차별화로 틈새공략을 한다면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농원으로 돌아오니 주변 분들의 축하 메시지를 한 몸에 받으면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한분 찾아가 인사를 드려야 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표한다. 일을 하면서 내 자신도 놀라는 일이 많았고 믿기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경험하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매화꽃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자리에는 콩알만 한 매실이 달려 하루가 다르게 매실이 커가고 있었으면 곧 얼마 있지 않아 또 수확한다고 이 동네가 떠들썩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수확을 위해서 준비해야하는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야생화들을 돌보며 저녁 무렵의 섬진강은 너무나 아름다워 강변을 거닐며 내일의 꿈을 설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