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5월, 가남농원의 귀농일기
아름다운 5월, 가남농원의 귀농일기
  • 광양뉴스
  • 승인 2009.05.28 10:38
  • 호수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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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황규원 부부

5월 계절의 여왕이란 말을 실감하면서 살아온 귀농생활동안 야생화와 매실을 가꾸면서 무한한 행복감에서 신지식인이 되기까지 내 인생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부으면서 이곳에 정착, 광양신문과 인연을 맺으면서 귀농일기를 연재한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오랜만에 창밖에는 단비가 촉촉이 내리고 7개월간의 귀농일기를 연재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회라고 생각하니 아쉬움과 여운이 교차한다. 그동안 이수영 전 광양신문 편집국장님과 만남으로 광양신문과 인연을 맺으면서 상품 특허를 받고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면 좋은 기사로 가남농원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이후 귀농일기 연재 제의를 받았을 때 감회가 엊그제인데 국장님 그만두시고 계속해서 귀농일기는 연재되었지만 국장님이 떠난 자리는 허전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국장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한권의 책이 나올 때까지 귀농일기는 계속될 것이다.

6월이면 매실과의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고 고온장해와 비가오지 않아 매실이 크지도 못하고 말라 떨어지는 애들을 보면서 쓰린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 난 요즘 매실밭을 다녀오면 아침밥을 먹지 못한다. 언제 이렇게 농부가 다되어버렸는지 자식을 키우는 마음과 하나도 다를 게 없었다.

하루는 친척이 놀러와 교육과 실습을 시켰는데 그들은 시키는 대로 잘 따기 시작했는데 난 도무지 온 밭을 다 둘러보아도 수확할 매실이 하나도 없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도저히 딸 수가 없었고 몇 개를 따다보니 거의 량이 다된 것 같아 달아보니 2kg정도 남았다. 얼마나 아깝든지 따서가지고 온 매실도 조그마한 애들까지 따가지고 왔기에 얘기도 못하고 쓰린 마음을 혼자서 삼키면서 힘든 적이 많았다.

귀농 4년차 매실 아지매로써의 당당한 삶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앞으로의 꿈을 가져본다. 최소한 광양의 매실만이라도 다 소모 시킬 수 있는 방안은 있는데 매실나무를 뽑아낸다는 소리는 나오지 않게끔 그 누군가가 그 일을 해야 될 것이다. 그 매실을 다 소비시킬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그 일을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보면서 한번쯤 그 일을 과연 나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곤 한다.

꿈이 있으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갔는데 조금은 무섭기도 하고 한해가 다르게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질 않는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가볍게 가지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임을 터득하면서 섬진강물은 오늘도 쉼 없이 흘러가고 강변을 거닐며 산책하는  우리부부 아름다운 가남농원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 동안 관심과 애정 어린 눈빛으로 광양신문을 애독하신 독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며 가남농원을 많이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나의 귀농일기는 인터넷 사이트 전남녹색포럼과 윤선박사님의 와이비즈마케팅 사이트에 연재되고 있으며, 앞으로며 한권의 책이 만들어질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