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넘어 기능성 매실 생산
친환경을 넘어 기능성 매실 생산
  • 박주식
  • 승인 2009.06.04 14:00
  • 호수 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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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마늄 매실에 도전하는 ‘가남농원’

“앞으로의 농업은 친환경이 아니면 안 됩니다. 소비자를 위해서나 생산자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친환경 농법을 실천해야 합니다.”
김승희 가남농원 대표는 “아직까진 유기농 친환경 농업이 경제적 부담이 많아 농가들의 어려움이 많지만, 농민이 살길이기에 반드시 친환경 농업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다압면 도사리 섬진강변에 터를 잡고 귀농해 매실농사를 짓고 있는 황규원ㆍ김승희 씨 부부는 그동안 저농약 친환경 인증을 거쳐 올해 무농약 인증 매실재배에 이어 내년엔 유기농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귀농과 함께 시작된 친환경농법이 이제 그 결실을 맺어 품질 좋은 매실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시생활에 익숙했던 황 씨 부부가 처음 매실 농사를 지으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농사에 대한 경험도 지식도 없었던 이들이었기에 모든 것이 낯설고 힘에 겨웠다. 남과 다르게 농사지으려는 욕심에 친환경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한 농사, 처음엔 그냥 놔뒀더니 자꾸만 생겨나는 온갖 병에 어쩔 수 없어 자주 손이 갈수밖에 없는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햇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는 없었다. 스스로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는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해결해 나갔다.

황규원 씨는 “매실 농사를 처음 지을 땐 판매하고 남은 매실이 많이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었고, 그동안 땅심을 돋구겠다고 시비한 소 거름 때문에 염분장해가 와 매실나무가 시름시름 할 때는 대책 마련을 못해 안타깝기만 했다”고 한다.
황 씨 부부는 이런 위기를 하나하나 극복하며 새로운 기회를 마련해 갔다. 남은 매실 처리를 위해 지난 2007년 매실식품가공 공장을 설립했고, 이후 매실을 이용한 여러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매실원액을 이용한 마늘(매실)의 기능성 장아찌 와 매실 마늘 고추장장아찌 및 그 제조법으로 기능성 장아찌로 특허를 받았다. 또 신제품 개발을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매실싱싱소금을 출시하는 등 전통식품의 이미지를 벗어나 다양한 계층이 선호할 수 있는 식품을 만들고자 노력하며 매실소비 촉진에 힘썼다. 그 결과 지난 3월, 김승희 대표가 2009년도 신지식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고 했다.

매실식품가공으로 매실소비 촉진

이처럼 매실 식품가공으로 과잉 생산된 매실소비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오던 황규원ㆍ김승희 씨 부부는 올해 또 한 번 새 농법에 도전하고 있다. 매실과 게르마늄의 만남. 게르마늄 함유 매실에 도전한 것이다.
게르마늄 매실은 확고한 친환경 농법의 바탕에서 시작됐다. 이미 무 농약 농법을 실천하며 땅을 살리고 작물영양제로 튼튼한 작물로 가꾼 가남농원은 천연 생약제제 약비와 함께 게르마늄을 함께 매실에 직접 뿌려 과실에 성분이 스며들게 했다. 올해 매실 수확 전 2번에 걸쳐 게르마늄을 뿌린 매실은 순천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0.124mg/kg~0.327mg/kg까지 매실 내 게르마늄성분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일반 매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게르마늄 매실은 모양부터가 탱글탱글해 다른 매실과 구별되며 저장성이 높고 맛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황 씨는 “게르마늄은 전이가 어려운 물질이다. 매실에 게르마늄성분을 옮기는 것이 기술이다”며 “2번 뿌려 이정도 수치다면 매실 성숙기에 3차례 뿌린다면 더 많은 게르마늄이 함유된 매실을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가남농원 기능성 매실에 대한 시도는 매실의 고장 광양에서 최고의 매실 생산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다. 김승희 대표는 “전국 어디서나 매실이 재배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양매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와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며 “명품 광양매실을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 지역에서 많은 매실이 출하되고 있지만 농가들이 제 가격을 못 받는 것은 물론 판로에도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시에서 기능성 매실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광양매실을 농가에 보급해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을 황규원ㆍ김승희씨 부부의 노력으로 지역의 매실 사를 다시 쓰고 있는 가남 농원은 요즘 매실 수확이 한창이다. 첫물부터 왕특 매실수확에 즐거움이 가득한 황 씨 부부는 이미 인터넷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물량이 없어 못 팔 지경이다.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남의 매실 가져와 팔수도 있지만 이는 황 씨 부부가 결코 용납지 않는 신용이다.

이제 조금씩 농사가 뭔지를 알게 됐다는 황 씨 부부는 “마음 놓고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판을 칠 때 국민건강은 분명 좋아질 것이다” 며 “좋은 식품을 만들어 국민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광양매실이 최고라면 말로만이 아니라 정말 최고 매실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황 씨 부부가 전국 최고의 명품 광양매실 생산으로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더욱 올려가는 노력이 언제까지나 지속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