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의 고민과 기대
5·31 지방선거의 고민과 기대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1:59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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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가 채 100일도 남지 않아서 그런지 각 정당의 후보 경선이 목전에 있는 지금관내 선거열풍도 만만찮아 보인다. 따라서 우리지역에도 인물 고르기가 한창이다. 정당은 정당대로 당선가능성이 높은 명망가를 백방으로 물색하고 있고, 유권자들은 유권자들대로 누가 지방자치를 이끌어가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에 대하여 고심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선거철이 다가오자 곳곳에서 “나요”를 외치며 언론에 얼굴 알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들 가운데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인품으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하나같이 존경할만한 분들이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손색이 없는 정치인들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정치인을 떠나서 한가정의 가장으로서도 손색이 없을만큼 믿음직스런 사람들이다.

그러나 욕심을 부리고 싶다면 뜻과, 의지와 긍지, 그리고 귀함을 함께 갖춘 사람, 그동안 남들에게 욕먹을 일을 않고 살아온 사람, 납세자들이 낸 세금을 헛되이 써버리지 않을 사람, 어느 정도의 경영감각을 갖춘 사람, 자신의 주관과 함께 주위의 충고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 뽑아준 유권자 생각하지 않고 철새처럼 당적을 옮기지 않는 사람을 고르고 싶다는 것이 모두의 소박한 바램 일 것이다.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감히 묻고 싶다. 이번선거를 법이 지켜지는 공명선거로 해낼 수 있는 자신이 있는지? 또 구차한 당선보다는 낙선을 각오하고 규칙을 지키는 멋진 후보가 될 용의는 있는지? 자신들이 한번쯤 생각해보고 자신 있다고 생각될 때 경쟁에 나서므로 써 승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선거 때 정당과 후보들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러나 감투욕심을 앞세워 탈선을 각오하고 달리는 모습은 위태롭기 짝이 없다. 감투욕심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불법을 저지를 수 있고 혼탁의 유혹에 빠져들어 축하의 꽃다발 받기 전에 쇠고랑을 차야하는 모습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도 되기 전에 직업선거꾼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 활게치며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후보자들을 상대로 불법, 탈법을 부추김으로써 과거 망령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또한 선거의 주인은 유권자이고 선거혁명도 유권자의 몫이다. 말로는 인물과 정책을 기준삼아 선량을 뽑겠다고 하면서, 실제 선거날이 오면 지연, 학연, 혈연을 내세워 향응과 선심을 바라는 유권자의 이중성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유권자들이 생각해야 할 것은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후보자에게 감투를 파는 것이 아니라면, 유권자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아부하지 않는 소신 있는 후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전제군주하 에서 자리를 위해 군주에게 아부하는 것이 나쁘다면, 선거에서 당선을 위해 유권자들에게 아부하는 것이 옳은 일이 될 수 없다. 군주제하에서 목숨을 걸고 군주에게 직간하는 신하가 있을 때 건전한 정치가 이루어지듯 정치철학이 뚜렷하고 지역정서에 밝은 소신과 배짱이 있는 후보를 선택할 때 지역의 장래는 물론 국가의 장래가 보장될 것이다.

요즈음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극히 높고 각 정당의 차별성이 지역색을 빼놓고는 거의 드러나지 않으며 지역의 장래와 관련된 정치적 쟁점이 어차피 잘 형성되지 않을 바에야 지역 일꾼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보아진다.

그런데 벌써부터 정당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엉뚱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질검증도 없이 철새처럼 나타나 줄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 한심스럽다.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들은 과거의 전철을 되밟지 말고 정말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았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 언론이 공평무사한 보도가 지역의 일꾼을 가려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입력 : 2006년 0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