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차분한 대처가 필요
신종플루 차분한 대처가 필요
  • 최인철
  • 승인 2009.09.17 09:20
  • 호수 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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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민사회가 공포에 떨고 있다. 우리시에서도 학교를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그 공포의 체감온도는 37.8도를 훨씬 웃돈다. 지역축제나 시민의 날 행사가 취소나 축소됐고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사람과의 접촉까지 피하는 것도 일반적이 추세다.

더나가 날씨가 추워질수록 전염성이 강함에 따라 가을과 겨울을 앞 둔 시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특히 학생을 둔 학부모의 경우는 그 공포의 영역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8명이다.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는 시민들의 공포는 몸짓을 크게 부풀리고 있다. 흡사 인류가 3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 창궐과 1918년 스페인 독감이 번졌을때 처럼 이번에는 신종 플루에 대한 공포는 상상이상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현재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신종 플루를 바라보는 시민사회의 분위기가 지나친 불안감에 휩싸인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
우리가 유독 플루에 대해서 히스테리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손세성제 재고가 바닥나고, 언론은 또 매일 신종 플루 추가 감염자와 사망자를 대서특필한다.

미국에서도 플루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시민사회와 언론의 반응은 차분하다. 그 차분함의 연유는 신종 플루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긴 하나 치명적이지 않다는 냉정한 판단을 했고 이를 정부나 보건당국이 충분히 시민사회에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신종 플루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계절 독감으로 사망한다. 유럽이나 일본도 마찬가지다. 매년 수만명이 일반적인 계절 독감으로 사망한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신종플루확인 사망자숫자는 계절성 독감 사망자숫자에 비하면 그다지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공포의 확산이다. 현재 신종 플루는 시민들의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을 기피하고 공연과 예술도 기피한다.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병의원에는 일반 환자가 급속이 떨어진다.

조금만 열이 나도 자신과 상대방을 의심한다. 더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벌써 현실이 되고 있다.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한 근원적 공포심은 종말적 세계관과 맞닿아 있을 만큼 강력하다. 정상적인 사고의 판단이 불가능해 진다.

세계 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사람 사이에서만 전염이 가능하고, 감염경로는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이뤄진다.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는 말도 있지만 무근이다. 신종 플루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전문가들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하지만 보건행정당국의 공포 확산에 대한 태도는 미온적이다. 물론 신종 플루를 예방하기 위한 조처들은 신속하게 정확하게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지나친 공포 확산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고 예방활동도 강화돼야 한다.

지금까지 신종 플루로 인해 발생한 대부분의 사망자는 고위험군 환자다. 다시 말하면 일반 계절성 독감에 걸려도 위험한 사람들이다. 늘 독감에도 위험한 사람들이고 매년 이런 고위험군 환자들이 독감의 후유증으로 사망해왔다.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실행에 옮겨야 할 일은 명확하다. 신종 플루를 예방하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행동이 바로 손을 자주 깨끗이 씻는 것이다.
이것이 기본이다. 손만 잘 씻어도 유행을 일으키는 전염병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집단의 의견이다.

다른 나라에서 그냥 다른 계절성 독감정도로 인식하는 것을 우리는 사실이상의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뒤돌아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