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농업에 대한 관심과 노력 기울여야
경관농업에 대한 관심과 노력 기울여야
  • 박주식
  • 승인 2009.10.01 09:38
  • 호수 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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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찾아오는 농촌경관 조성필요

지난달 11일부터 1박2일간 한국언론재단 광주사무소 주최로 ‘경관농업과 그린 투어리즘’ 현장 연수가 열렸다. 이번 연수는 경관농업 특구로 지정된 고창 학원농장을 비롯, 경관농업을 자원으로 한 지역의 축제로 지역주민이 기획 진행하는 유일한 축제이기도 한 강원도 평창 봉평 ‘효석문화제’를 견학하고 경관농업의 성공 사례와 가능성을 체험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본지는 이에 ‘경관농업과 그린 투어리즘’ 이라는 주제로 3차례에 걸쳐 기획 기사를 게재해 이번 연수를 통해서 알 수 있었던 경관농업에 대해 필요성과 과제, 향후 광양시의 접목 방안 등에 대해 짚어본다.
이번 호에는 세 번째로 ‘우리지역의 경관농업’에 대해 게재한다. <편집자 주>

경관농업은 지역별 특색 있는 경관작물 재배를 유도해 농촌경관을 아름답게 가꾸어 도농교류와 농가소득 창출을 도모하기 위한사업이다. 우리지역은 지난해 정부 정책에 따라 경관보전직불제 시행을 위한 수요조사에 착수했으나 아직껏 한건의 신청도 없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우리지역에도 이미 경관농업이 크게 활성화 된 곳이 있다. 매화축제와 꽃 축제가 그것이다.

경관농업 활용 대표 사례 매화축제

매년 봄의 시작을 알리며 꽃 축제 중 전국에서 처음 열리는 매화축제. 올해로 13번째 치러진 매화축제는 우리지역 대표축제임과 동시에 경관농업을 활용한 대표 사례다. 매화축제가 열리는 다압 섬진마을엔 축제기간만 72만여 명, 연중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 기여효과는 186억 원에 이른다.

시는 축제의 계획 수립 시부터 지역 주민의 참여를 유도해 지역민이 축제의 주체로 참여토록 하고 있으며, 송파구 등 자매결연 단체 공연 유치로 외지인의 참여 확대와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 축제 기간 중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과 함께 향토음식점을 운영해 먹거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주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상거래 질서 확립과 지역 농산물 판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광양시 홍보관을 통해 매실가공식품과 백운산 야생차, 고로쇠 약수, 백운 곶감, 섬진강 재첩 등 우리지역의 다양한 농ㆍ특산물 판매로 방문객들의 만족도 제고는 물론 우리지역 특산물을 크게 홍보하고 있다. 매화로 조성된 경관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관농업으로서의 매화축제는 아쉬운 점도 많다. 축제 기간 외에도 연중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다압면 전역에 걸친 경관 조성과 섬진강과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이 필요하다. 청매실 농원과 같이 매실밭에 구절초나 꽃무릇, 맥문동 등과 같은 경관 작물을 심어 매화 개화기 이외에도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농산물을 상시적으로 판매함으로써 농가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시설 마련도 반드시 필요하다. 섬진강과 매화 군락지로 전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다압면이 소비자가 찾아오는 경관농업의 선진지로 거듭날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경관농업 가능성 기대…꽃 축제

신종 플루 확산으로 올해 축제는 취소됐으나 봉강면 지곡리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의 꽃 축제는 우리지역에서 또 하나의 경관농업으로의 성장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곳이다. 12만평에 걸쳐 조성된 꽃 축제장은 시험포장을 꽃과 백운산식물 자원화로 특성화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공개함으로써 볼거리와 각종 화훼를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진 봄에 열리던 축제를 가을 숯불구이 축제와 연계 추진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역 실물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볼거리와 먹거리를 연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꽃 축제장은 잔디 광장에 꽃으로 둘러싸인 상징물과 관엽식물관, 테마관, 생활원예콘테스트작품 전시관, 실내정원, 백운산 자생화관, 조류관, 벼공원, 밭작물공원, 원예작물관과 꽃을 심어갈 수 있는 체험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친환경농업 전시관 운영으로 우리지역 우수 농산물을 전시ㆍ판매하고 자운영, 클로버, 호밀, 들묵새 등 녹비작물 화분도 함께 전시한다.  이와 함께 지역농산물 판매장터를 운영해 특산물은 물론 시설채소와 신선농산물을 저가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축제는 취소됐지만 시험포장은 계속 개방해 언제라도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후 면적 확대와 함께 서천 도로변에 야생화 식재와 대형화단을 조성해 동선을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이처럼 꽃 축제는 처음엔 경관농업과는 상관없이 시작됐지만 결과적으론 경관농업의 사례가 되고 있다. 언제나 꽃이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시험포장을 인근 도시민의 발길을 이끄는 명소로 가꿔 나간다면 또 하나의 경관농업 성공사례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매화축제와 꽃축제 등 이미 경관농업이 실천되고 있지만 우리지역에서 경관 농업에 대한 인식은 미미하기만 하다.

앞으로의 농업은 생산된 농판물을 소비자를 찾아가 판매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소비자를 지역으로 끌어들여 체험과 판매가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선 체험마을 주변 등 곳곳에 경관을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한 방안이다. 시와 농민 모두가 우리시 미래농업 발전을 위해 경관농업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