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파워’를 보여주어야 광양항이 산다
‘피플 파워’를 보여주어야 광양항이 산다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2:50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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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지 운 / 해운물류팀장
며칠전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퇴를 밝힘에 따라 새로운 장관이 내정되었다. 참여정부는 후임 장관으로 김성진 중소기업청장을 지명하였다.

지금까지 항만정책이 일관성이 없이 장관의 의도에 따라 좌지우지 되어왔던 경험을 비추어 본다면 광양항으로써는 이번 장관 지명자에 대한 관심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광양항의 활성화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오거돈 장관에 이어 또다시 영남출신의 해수부장관이 취임하게 된 것이다.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을 정비하고 있는 시점에 일부 특정지역의 정치인들에 의해 광양항을 축소 개발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동 지역의 출신 장관이 얼마나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번 김성진 해수부 장관내정자가  정치인이 아닌 관료출신이라는 점이 다소 희망적이기는 하지만 결코 광양항에 이롭지는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으로 보인다.

 어떤이의 예상처럼 “아니길 바라지만 오거돈 장관 취임직후 몇 번의 정부 항의방문을 펼치고 질의서를 통해 광양항 활성화에 대한 약속을 받아낸 일들이 또다시 반복될 수도 있다.”는 말이 쉽게 넘겨지지 않는다.

 이러한 환경들은 광양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도 사실이기에 우리 광양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지금 광양항은 중요한 시점에 다달았다. 배후단지 1단계 5만평의 입주업체가 선정되어 올해 안에 3개 기업이 물류창고의 착공을 시작한다. 또한 부산신항의 개장으로 인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부의 항만 정책의 역할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듯이 앞으로도 정부를 비롯한 장관의 행보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오거돈 장관도 취임 직후부터 줄 곧 광양항의 감시(?)가 지속됨으로써 일방적인 부산항 위주의 정책에 대해 견제를 받아왔다. 광양시민들의 ‘피플 파워’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 신임 장관에게도 이러한 ‘피플 파워’를 또 한 번 보여주어야 한다.

신임 장관이 어떠한 정책을 펼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지금까지 특정 지역의 정치인과 관료, 학자들에 의해 항만정책이 좌지우지 되다보니 우려스러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을 뿐이다.

여하튼 부산시장을 꿈꾸고 출마를 선언한 오거돈 장관의 ‘광양항 홀대’가 마침표를 찍고 신임 장관의 올바른 항만정책을 기대해 볼만도 하다.
 
입력 : 2006년 03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