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터미널케어(Terminal Care)’전용병원 건설해야!
광양시, ‘터미널케어(Terminal Care)’전용병원 건설해야!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3:00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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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평규 / 행정학박사
지방자치제도의 실시에 따른 사회복지 활동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지역주민의 복지를 충족하기 위한 사업을 마련하여 실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주민의 복지의식이 성숙되지 않아 지역 이기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되거나 필요한 사업에 대한 주민 및 지방자치단체의 잘못된 인식으로 추진이 곤란한 단점도 있다. 또한 재정 자립의 한계성으로 인하여 주민의 복지욕구 충족을 위한 사업 수행의 어려움이 크다. 지역의 복지계획을 수립-실천하는 것은 이러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지역사회복지계획은 지역사회의 복지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복지서비스 총량을 확대하며, 민-관의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으므로 그 수립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사회복지사업법의 개정을 통해 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지방기초자치단체에 구성함으로서 지역의 복지와 보건 계획 통합-수립-실행을 주관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광양시지역사회복지의 계획 영역에는 지난 2005년 8월에 설립된 ‘광양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중심이 되어 운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사회복지계획 수립을 주도해야 할 ‘광양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는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필자는 지역사회복지4개년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광양시장에게 ‘터미널케어(Terminal Care)’ 전용병원을 광양시립으로 건설해 줄 것을 제안한다.

호스피스(Hospice)라는 용어는 중세기 기독교의 성지 예루살렘으로 가는 순례자들을 위하여 마련된 숙소에서 연유하였다. 현대의 터미널케어(Terminal Care)는 호스피스, 말기간호, 임종간호의 의미로 지칭되고 있다.

현대의 호스피스란 주로 영국에서 1970년대에 쓰이기 시작하였다. 영국의 성 크리스토퍼 병원의 호스피스에서 시작되어, 세계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종말기 의료로의 적극적인 개입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되기에 이른 것이다. 그 중심 인물은 영국의 시실리 손더스(C. Saunders)이며, 죽어가는 사람에 대하여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제거하기 위한 적극적인 케어를 의미한다.

터미널케어(Terminal Care)라는 용어는 1950 ~ 60년대 서구의 문헌에 등장한다. 영어권의 문헌에서는 호스피스가 터미널케어로 대체되어 사용하기에 이르렀고, 그 시기의 대표적인 인물은 《On Death And Dying》의 저자이며 정신과 전문의사인 스위스 취리히 출신인 큐블러 로스(Elisabeth Kubler-Ross)이다.

터미널케어에서 케어의 개념은 특히 Cure는 되지 않아도 Care는 된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의학이 지향하고 있는 과학으로서의 Cure에는 치료, 회복, 치료법, 구제법, 갱생, 사회복귀 등의 의미가 있으며, 적절한 치료법으로 치료하며 사회복귀에 이르게 하는 것이 Cure이다. 이것에 대해서 간호가 지향하고 있는 Care에는 원조, 돌봄, 보호, 배려, 간호, 개호, 마음을 씀, 걱정, 주의 등의 의미가 있다.

즉, 치료가 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을 위하여 여러 가지로 걱정하거나 돌보아 주며 간호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넓은 의미로는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그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원조하는 것을 의미하며, 대상은 병이 든 사람이다.

터미널케어는 모든 집중적 치료를 하여도 치유될 가망성이 없는 상태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환자에게 부적절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상태로, 통상 생명예후(生命豫後)가 6개월 이내라고 생각되어지는 상태로 정의 된다. 즉 치유될 가능성이 없는 말기환자에 대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종교적 측면을 포함한 케어라고 정의되며, 말기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자료에 의하면 2005년 3월 현재 우리나라의 터미널케어(호스피스) 기관은 82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2004년도 12월6일자 중앙일보를 보면, 국내 호스피스 센터의 설립형태는 대학병원(30%), 종합병원(14%), 의원(13%), 개인병원(5%), 사회복지관 등의 비의료기관(38%)이다. 이를 운영주체별로 보면 국가에 의한 국립암센터를 비롯하여 주로 기독교, 카톨릭계의 종합병원과 병원 및 대학병원과 교회의 봉사자모임, 그리고 일반대학병원과 자원봉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재원조달은 운영별 주체에 따라서 종교단체의 지원 및 기부금에 의한 방법이나 기관예산 및 환자진료비에 의한 방법에 의해서 운영한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호스피스 모델의 형태는 독립된 호스피스 기관, 병원내의 호스피스 병동, 산재형 호스피스, 가정호스피스의 네 가지로 분류된다.

이제 광양시에서는, 독립형 시설호스피스와 병동형, 가정형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말기환자에 대한 전인적 돌봄을 행할 수 있는 종합적인 호스피스 형태에 관심을 가지고 ‘터미널케어(Terminal Care)’ 전용병원을 건설하여 시립으로 운영하던지, 아니면 기존 노인병원을 개조하여 호스피스전용병원 시설로 전환하여 위탁하는 사업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이 사업의 실현은 광양시민에게는 직-간접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ipkc@paran.com)
 
입력 : 2006년 03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