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 사고는 수위상승 등 원인
동호 사고는 수위상승 등 원인
  • 박주식
  • 승인 2009.12.17 09:52
  • 호수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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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동호사고현장 검증

 동호안 제방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찰이 지난 15일 사고원인 조사용역을 맡은 한국지반공학회와 함께 현장검증을 벌였다.

이날 현장실사에는 순천지청 박순배 검사와 합동조사단, 한국지반공학회 관계자, 광양시, 영산강유역환경청, 동호사태 대책위원회, 포스코, 인선ENT와 이들 기업의 대리인을 맡은 변호인단 등 모두 40여명이 참여했다.

고용일 동호안 사고 규명 책임연구원(한국지반공학회)은 “오는 21일 용역결과를 포스코와 인선ENT에 최종 납품할 계획이지만 검찰의 수사진행 협조 차원에서 양사와 검찰에 초안을 먼저 제출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조사 결과 이번 동호안 제방 붕괴 사태는 ‘전형적인 지반변형 형태의 붕괴’로 매립장 최상부가 5m침하, 바다 쪽 횡적변형이 5m 가량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침하의 원인으론 크게 다섯 가지 요인이 파악됐다”며 “매립장 1.5km구간 중 사고 구간인 500m가 연약지반으로 상당히 취약했던 점과 사리로 바닷물의 압력이 높아졌다 최저로 떨어진 상황, 동호 수위상승” 등을 꼽았다. 고용일 교수는 현재 제출한 원인분석 초안에 양사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결과를 오는 21일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장에선 당사자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인선ENT측이 한국지반공학회의 조사 결과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인선 ENT측은 먼저 지반공학회의 용역 초안 결과에 제방 관련 조사가 의도적으로 누락됐다며 적잖은 불신감을 내비쳤다.

인선ENT 관계자는 “현재 도로로 사용되고 있는 무너진 제방의 시공이력 및 안전성에 대한 자료검토와 조사가 미비하다”며 “연구 용역 보고서 앞부분 참고 자료 목록을 보면 전부 인선 쪽 자료로 포스코쪽도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스코 측은 “제방의 안전성은 큰 파도에도 얼마든지 견딜 수 있어 지반공학회에서 주장한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한 붕괴는 수긍할 수 없다”면서 폐기물의 과다한 야적이 붕괴의 직접적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검찰은 지반공학회의 최종 용역 보고서가 오는 21일 연기됨에 따라 합동조사단 운영을 말일까지로 연장키로 해 최종결과는 해를 넘겨서야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