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화물창출형 항만으로의 도약
광양항, 화물창출형 항만으로의 도약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3:05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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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지운 / 한국물류협회 해운물류팀장
최근 광양항이 화물창출형 항만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시민들이 많을 것이다.


이는 늘어나는 광양항의 물동량과 함께 지난 2월에 광양항 배후단지 1단계, 5만평에 대한 입주기업 선정을 통해 한중국제물류(주)와 대한통운, (주)창명등 3곳의 기업이 참여하기로 확정됨으로써 배후단지 개발을 통해 화물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더욱이 이들 기업들은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각각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화물창출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광양항 배후단지에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와 이 지역 관계기관에서는 광양항의 활성화와 화물창출에 대한 우수한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현실적인 인센티브나 편의제공도 필요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기업이 더욱 더 활발한 기업활동을 위해서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중요 할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입주가 결정된 기업들은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이를 통해 화물유치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업들의 이러한 계획들을 광양항의 입장에서 본다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이미 해양수산부에서는 지난해부터 부산과 광양의 환적화물과 부가가치산업을 육성하기위해 한,중,일 국제물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산둥반도모델, 발해만모델, 그리고 양쯔강 유역 모델등 중국 주요항만을 중심으로 수출입 교역을 활발히 하고 일본과 수출입 수송망을 확대함으로써 부가가치 산업을 육성, 이를통해 환적화물유치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실현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광양항 배후단지에 세계유수의 글로벌기업을 유치하고 동시에 광양항 화물처리량을 늘리는 것이 정부의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모델이 성공적으로 실현되면 국내 주요항만의 환적화물이 2003년 408만TEU에서 2010년에는 단순환적 899만TEU와 부가가치 환적 179만TEU를 포함한 총1078만TEU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 항만이 단순 환적에서 벗어나 포장과 라벨링 작업을 거친후 세계각지로 수출되는 부가가치 산업의 육성을 통해서 이루어 질 수 있으며 이는 정부의 지원이 충분이 제공되어야 한다.


한국의 동북아 중심항만 건설과 물류거점화 정책은 실현가능한 목표이다. 일본의 높은 보관료와 내륙운송비용은 우리가 일본을 상대로 충분히 성공가능한 물류시장임을 입증하고 있으며 중국의 낙후된 물류체계는 한국이 중국 물류시장 공략에 성공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 그저 시장논리에만 맡겨두고 동북아 중심항만을 외치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실현이 어려우며 정부가 나서서 기업활동에 필요한 법, 제도를 정비하고 정책적 대안을 개발하여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단시일적이고 우는아이 달래는 수준의 인센티브보다는 장기적으로 광양항의 매리트를 높일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요컨대, 광양항에 있어 2006년은 매우 중요한 해이다. 그렇게 기대하고 걱정했던 배후단지개발을 통한 기업유치가 처음으로 이루어졌고 이들 기업을 통해 우리는 300만TEU 달성을 위한 첫단추는 잘 꿰었다고 판단된다.


비단 이들 기업뿐 아니라 현재 이미 입주해 있는 운영사와 선사 및 투자기업들에게도 똑같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들 기업이 화물창출을 위해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지역민과 관계기관의 몫이라 할 수 있다.


4년전 우리는 미국 앨라배마주가 한국의 현대자동차를 유치한 사례를 접했었다.


농업이 주된 사업으로 주민 1인당 소득이 미국의 50개주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지역이 현대자동차 공장을 유치하면서 2005년까지 6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약 2억 8천만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최적, 최고의 환경으로 만들어주었던 앨라배마주의 사례는 지금 우리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고 우리지역민들이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를 생각케 하고 있다.
 
입력 : 2006년 04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