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은 자연 속 휴식을, 농가는 소득 창출을
도시민은 자연 속 휴식을, 농가는 소득 창출을
  • 지발위공동기사
  • 승인 2009.12.24 10:08
  • 호수 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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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활용, 농가 소득원 창출 눈에 띄어

주5일제 시행 이후 농촌 관광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광양은 섬진강과 백운산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포스코광양제철소와 컨테이너부두공단 등 대형산업 시설과 항만의 입지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농촌 체험 마을이 운영 초기 단계로 대부분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에 본지는 앞으로 11회에 걸쳐 국내 우수 농촌체험마을과 농촌관광체험 선두주자인 유럽국의 운영 현황을 보도함으로써 광양에 적용 가능한 모델과 대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광양신문, 경주신문, 평택시민신문, 당진시대신문이 공동으로 취재했습니다.

주5일제 시행 이후 농촌 관광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광양은 섬진강과 백운산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포스코광양제철소와 컨테이너부두공단 등 대형산업 시설과 항만의 입지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농촌 체험 마을이 운영 초기 단계로 대부분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에 본지는 앞으로 11회에 걸쳐 국내 우수 농촌체험마을과 농촌관광체험 선두주자인 유럽국의 운영 현황을 보도함으로써 광양에 적용 가능한 모델과 대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광양신문, 경주신문, 평택시민신문, 당진시대신문이 공동으로 취재했습니다.


농촌의 인구가 줄고 대규모 농업회사에 의한 농업의 산업화로 일반 농가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만난 농부들 역시,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 농촌에서 가능한 경제 활동이 줄어들자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1950년대 프랑스를 시작으로 농촌경제살리기, 도농 균형발전 등을 목적으로 농촌체험관광사업이 시작됐다. 도시민들이 농촌을 찾게 하는 동시에 농가에도 새로운 소득 창구가 생기는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농촌체험 관광의 가치에 일찍부터 눈 뜬 유럽 정부와 기관들은 이를 육성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88년 법률개정을 통해 농촌관광사업을 농업활동의 일부로 인정해 세재 우대 조치와 저리 융자 지원을 하고 있다.

농촌체험관광은 주 5일근무제가 도입된 70년대 들어 관광수요가 증가하면서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었다. 여기에 “가게에서 사 먹는 우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자녀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어 하는” 부모들이 농촌체험관광을 찾게 됐다.
유럽의 농촌체험관광은 농가의 농외소득을 향상시켜 이농을 막고 도시민과 농촌의 교류와 왕래를 이끌어 내 도농간의 균형발전을 이끌어 낸다는 것을 주목적으로 두고 있다는 점 역시 우리나라와 닮았다.

국내에 농촌체험관광이 시작된 지 10여년이 지났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과 달리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다. 마을단위 규모의 자금 지원으로 인한 공동체 내 갈등 발생, 일회성 자금 지원,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 미흡 등이 그것이다. 정부 주도하의 정책으로 정착단계에 이르지 못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들의 해결책을 선진지인 유럽 프랑스와 독일에서 찾아 봤다.

민간협회 활성화, 체계적 관리 홍보

프랑스와 독일 현지에서 발견한 농촌체험관광의 가장 큰 특징은 민간단체의 활성화이다. 특히, 프랑스 관광의 특징 중 하나는 민관의 관광 협력이다. 이는 국가관광기구의 운영과정에서도 나타나는데 프랑스에서는 조직체를 구성할 때나 예산 지원시 1/3의 지분참여(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업체)가 명문화되고 있다.

브랜드화된 농촌관광 숙박시설 네트워크가 형성돼 회원 농가의 체계적인 관리와 홍보,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명성있는 협회에서는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회원 농가가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프랑스의 경우 농림부가 주로 농업경영체들이 수행하고 있는 농촌관광 관련사업들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개발을 총괄하는 국토정비청 차원에서 각 지역의 관광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하드웨워적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또 관광관련 민간협회를 통해 농촌지역의 관광자원 조직화와 상품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농촌체험관광협회인 지트협회에서는 매년 2천명 정도의 회원이 협회의 규칙을 어겨 협회에서 퇴출된다. 지트협회 직원 400명은 전국 각지의 지트를 방문해 질적 수준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독일농업협회 역시, 이같은 인증시스템을 통해 회원 농가의 서비스 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체험객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시설이 안전하고 청결한지 등 크게 4가지, 총 225개의 항목을 3년마다 점검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화와 공동 품질관리, 공동마케팅이 지트협회가 갖는 강점인 것. 지트협회와 독일농업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방문객 80%가 재방문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단골의 일부는 협회 회원들과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현지 농가에서 만난 체험객 대부분이 10여년 씩 한 농가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농촌 빈집 활용, 숙박업 주된 소득
 

유럽의 농촌체험관광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체험비를 별도로 받거나 도농교류를 통한 유기농 채소 등 농산물 직판 소득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소득은 숙박비다. 대부분의 체험객들이 1일이상 길게는 일주일 이상 휴가차 체험농가를 찾기 때문. 숙박만 전문으로 하는 농가들도 상당수다.

지트협회의 경우에는 농촌의 빈집을 활용해 소득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숙박시설이 부족한 편인 국내 실정을 감안할 때 농촌의 비워둔 집을 휴가용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프랑스의 지트제도는 한번쯤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

오트 알프스, 로제르 등 프랑스 남부지방의 경우 전체 농가의 5~9%가 농촌관광사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들 농가들은 농촌관광 사업외에 겸업을 수행하고 있다. 세농가 중 하나가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고 있으며 다섯 농가 중 한 농가는 농촌관광을 위한 식당업, 숙박업, 가공판매사업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의 경우에는 농촌관광이 농사의 농외소득을 향상시키고 이농을 방지해 농업 · 농촌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문화적 보전이라는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농가에서 휴가를’ 사업은 꾸준히전해 현재 많은 농가들의 주요 소득원을 차지, 2006년에는 25,000여개 이상의 농가가 사업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