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홍보에 드래곤즈 활용하고 있나?
광양시 홍보에 드래곤즈 활용하고 있나?
  • 이성훈
  • 승인 2010.01.21 09:33
  • 호수 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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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프로축구팀은 총 15개이다. 전국 지자체가 230개 정도이니 한 지자체가 프로축구팀을 가지기 위해서는 15.3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해야 한다. 현재 프로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 중 인구 20만 미만의 도시는 광양시가 유일하다. 사실 광양시가 축구 인프라 구축을 갖춘 것도 따지고 보면 드래곤즈라는 프로구단과 유소년 클럽이 있어서 가능했다.
그만큼 드래곤즈는 광양에 있어서 중요한 홍보 수단이요 보물인 셈이다. 

그러나 광양시의 드래곤즈 홍보 정책을 살펴보면 안일하고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지난해 6월 발행된 광양시 홍보책자를 살펴보자. 전남에서 유일하게 프로구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드래곤즈 관련 섹션은 어디에도 없다. 고작 소개한 곳이 47페이지 스포츠ㆍ레저 부문에서 ‘전남드래곤즈’라는 단어가 딱 두 번 나온다. 관련 사진은 가로ㆍ세로 2cm 될까 말까한 경기장 사진과 김영광 선수가 공 잡는 사진 등 딱 두 장이다.

김영광 사진 소개란을 보면 백운기 대회가 유망 선수 발굴 산실의 장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엄밀히 말해 드래곤즈 관련 사진은 2cm 짜리 경기장 사진이 유일하다.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기를 쓰고 프로팀을 유치해 지자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음에도 정작 광양시는 앞에 주어진 보물을 전혀 활용하지 못한 채 눈먼 홍보만 하고 있다.

우리말과 영어ㆍ일어ㆍ중국어로 소개된 관광 지도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드래곤즈의 총 39경기 중 홈에서는 열린 경기는 18경기(순천 1경기 포함)이다. 경기당 평균 1만명의 관중이 찾아오는 것을 가정하면 18만명이 드래곤즈 구장을 찾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광양시 인구보다 훨씬 큰 규모다. 특히 드래곤즈는 전남 동부를 비롯해 하동, 남해 등에서도 찾아오는 등 전남은 물론, 광양만권의 유일한 프로구단이다. 광양시는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드래곤즈를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시의 홍보 정책은 너무 소극적이고 무성의하다. 드래곤즈가 물과 공기처럼 늘 우리 곁에 있으니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지 의심스럽다. 문화홍보담당관실은 올해 드래곤즈 경기장에 사용할 광고비로 1억원을 책정했다. 경기장에서 1억 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종 홍보자료를 통해 광양시의 이름을 더욱 알려야 한다. 드래곤즈를 특색화 시켜 각종 역사와 성적, 거쳐간 유명 선수들을 정리해 홍보자료로 활용한다면 시의 홍보효과는 더욱더 빛을 발휘할 것이다.

인사말도 마찬가지다. 이성웅 시장을 비롯한 각 기관장들은 광양시와 기관을 소개할 때 포스코, 광양항, 백운산, 섬진강만 강조하지 말고 프로축구팀 전남 드래곤즈가 광양시에 있고 전남에서는 유일한 프로구단을 광양시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알리고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전남 드래곤즈’는 알아도 ‘광양시’는 잘 모르고, ‘광양제철소’는 알아도 ‘광양시’는 잘 모른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