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승자는 패자가 내세운 여러 가지 공약 가운데 꼭 필요한 정책은 과감히 포함해 조합과 조합원 발전에 힘을 싣는 포용이 필요한 때다. 무엇보다 선거기간 동안 갈라진 조합원의 틈새를 메우고 화합하는 일에 당선자 모두 앞장 서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한 가지만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바로 불법선전물이다. 언제부턴가 농협선거는 이른 바 ‘찌라시 선거’라는 비아냥을 들어왔다. 어느 농협을 막론하고 조합장 선거가 치러지면 나타나는 게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선전물이 은밀하게 조합원들에게 전달되는 일이 관행처럼 굳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번 광양-다압농협 조합장 선거에도 어김없이 비방 선전물이 나돌았다.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상대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길거리에 뿌려졌다. 아예 우체국을 통해 3천여 통에 가까운 편지가 조합원들에게 발송되려던 찰나 제지당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경찰은 유인물 발송자를 확인하기 위해 모 후보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선거의 영향보다 걱정되는 것은 그 비방유인물이 미칠 갈등이다. 서로에게 남겨질 앙금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합원 선거 이후를 걱정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보다 훨씬 강도 높은 갈등을 남기는 것이 조합장 선거라는 선관위 관계자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그런 마찰을 최소화하는 것은 다름 아닌 공정경쟁이며 깨끗한 선거다. 더 이상 농협선거가 ‘찌라시 선거’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고 조합원들에게 당당한 모습일 수 있도록 반성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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