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기본…베트남 친구들에게 도움 되고 싶어”
“친절은 기본…베트남 친구들에게 도움 되고 싶어”
  • 최인철
  • 승인 2010.02.18 09:56
  • 호수 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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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민원안내도우미 레 티응옥 디엠 씨
지난 1월부터 광양시청 민원신에서 베트남인들을 대상으로 외국인 민원안내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시 출신 레 티응옥 디엠(26)씨. 그녀의 장점은 바로 환한 웃음이다. 디엠 씨는 44개국 1167명에 이르는 광양지역 외국인 가운데 18%를 차지하는 211명 베트남인들을 위해 통역사로 일하며 동포들의 한국 정착을 돕고 있다.

현재 광양지역 외국인 가운데 한국말에 익숙한중국조선족이 31%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 다음으로 순수 중국인이 12%, 영어권에 속한 필리핀 등 동남아 계통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영어권과 중국어권은 광양시 자체 통역인력만으로 행정소요가 가능한 상태였으나 상대적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베트남인들을 대상으로 한 민원행정서비스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민원안내 도우미로 채용된 이가 바로 디엠 씨다. 디엠 씨는 지난 2004년 광양읍 칠성아파트에 한국인 남편 이양호(43)씨와 보금자리를 튼 결혼 이주여성이다. 다섯 살짜리 아들 현빈이와 세살박이 수빈이 둔 엄마이기도 하다. 이제 한국생활 6년째 접어드는 그녀는 그동안 학원과 순천경찰서에서 베트남인들을 위한 통역으로 활동하는 등 한국문화에 잘 적응하면서 광양시청 외국인민원안내도우미로 뽑히는 행운도 얻었다.

디엠 씨는 “처음 한국생활을 시작했을 때 말이 통하지 않아 집에서만 생활했지만 시댁 식구들과 많은 시간을 가지면서 한국말을 금방 배웠다”며 “사람들을 자주 만나면서 한국문화에도 쉽게 적응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처음 한국말을 배우는 게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이렇게 직장을 가지게 돼 기쁘다”며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베트남 동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디엠 씨는 “결혼이주여성들은 가족들이나 각종 한글교실 등을 통해 쉽게 한국말을 배우고 적응하지만 베트남 근로자의 경우는 남다른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들을 위한 한국민원에 대한 이해를 통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엠 씨가 한 달여 동안 처리한 민원은 벌써 120여 건에 이른다. 외국인들을 대신해 민원신청과 지역안내, 언어생할과 지역문화 설명, 국적취득 상담 등 외국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민원들이다. ‘많은 베트남 이주여성 친구들이 광양시청에 근무하는 자신을 부러워한다’고 밝힌 디엠 씨는 “광양시청 민원실에 근무하는 언니들이 따뜻하게 맞아줘서 고맙고 일도 많이 배운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윤효식 민원지적과장은 “외국인들을 위한 민원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외국인민원안내도우미를 두고 됐다”며 “앞으로 경찰 등 관계기관에서 협조를 구할 경우 통역요원으로 파견하는 등 외국인들의 민원서비스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