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ㆍ철벽 방어로 우승 향해 달립니다”
“거미손ㆍ철벽 방어로 우승 향해 달립니다”
  • 이성훈
  • 승인 2010.02.25 09:31
  • 호수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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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주장 골키퍼 염동균
올 시즌 선수 모두 힘을 합쳐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염동균 주장.
키189cm, 몸무게 83kg. 전남 골문을 책임지는 선수가 있다.
전남 골키퍼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염동균이 그 주인공. 지난 2002년 전남에 입단한 그는 군 입대로 인해 광주 상무에서 2004~2005시즌을 보낸 것을 제외하고는 줄 곳 전남에 몸담았다.
전남에 처음 입단했을 때 갓 스무 살이었던 그는 어느새 28살이 됐다. 팀 내에서도 고참 급에 속하고 이제는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주장까지 맡고 있는 중견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염동균은 “팀 분위기가 좋아서 올해는 우리 선수들이 큰일을 낼 것 같다”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염동균의 고향은 강원도 강릉이다. 염 선수의 아버지 염철이 씨는 강릉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아버지는 틈만 나면 경기장에 들러 아들을 응원하고 원정 응원 온  팬들에게 음식도 장만해주면서 힘을 북돋워준다.

염동균은 “지금까지 축구에만 전념하고 열심히 운동할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 가족들의 성원 덕택”이라며 “열심히 응원해주는 가족들을 보면 내가 더욱더 운동장에서 땀을 흘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남은 지난 시즌 4위로 마감했다. 2009년은 특히 염동균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해이기도 하다. 우선 서울과의 개막전 대패가 그에게는 치명적인 상처이자 커다란 공부가 됐다. 그는 지금도 서울과의 개막전만 떠오르면 몸사래를 친다. 홈에서 1-6 대패는 구단으로서도 큰 충격이었지만 골키퍼 염동균 개인 역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

염동균은 “당시 6실점은 축구 입문한 이래 가장 많이 실점한 경기였다”고 뼈아픈 심정을 토로했다. 이 경기 이후 그가 개인적으로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선수단 분위기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개막전 대패 이후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했다. 오늘의 수모를 반드시 되갚겠다고…이후 전남은 서울과 두 번 더 경기를 치른다. 한번은 무승부, 한번은 승부차기 끝에 서울을 누르고 성남과 4강전을 치렀다.

염동균은 “지난해 11월 21일 서울전에서 1-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서울을 이겼던 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되돌아 보면 개막전 서울전 참패가 팀과 나에게 좋은 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염동균은 경기는 물론 친선경기, 훈련할 때도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주문하고 위치를 선정해준다.

이에 대해 그는 “맨 뒤에 있다 보니 선수들 움직임이 모두 보인다”며 “수비 위치가 잘못됐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때 어필은 물론, 격려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동균은 이어 “가끔 내가 골을 넣어볼까 생각도 하지만 아직까지 실천한 적은 없다”며 “모든 선수들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염동균의 올해 목표는 팀과 같다. 바로 우승이다. 그는 “선수단 분위기도 좋고 올해만큼은 모두가 우승해야겠다는 열의가 강하다”며 “꼭 우승컵을 차지해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제 올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늘 전남 팬들이 선수들에게 뜨거운 격려와 응원을 펼쳐주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올해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노란 물결로 가득 채워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