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첫 승, 올해는 일찍 꽃피우나?
리그 첫 승, 올해는 일찍 꽃피우나?
  • 이성훈
  • 승인 2010.03.04 10:01
  • 호수 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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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5경기 만에 첫 승…7일 울산 홈 개막전 기대
‘보리밥이 늦게 퍼진다’는 말이 있다. 과연 전남 첫 승은 언제쯤 가능할까? 기록으로 살펴보면 리그 개막 후 전남의 첫 승 신고는 상당히 늦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08년 첫 승은 홈 개막전인 4월 13일 경남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것이 시즌 첫 승이다. 전남은 첫 승을 얻기 전까지 4경기를 펼쳤는데 1무 3패로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2007년 시즌에도 5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당시 전남은 4월 7일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첫 승을 신고했다. 2006년에는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3월 15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긴 것.
2005년에는 전반기 삼성 하우젠 컵에서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으며, 하우젠 K리그에서는 5월 15일 홈 개막전에서 대전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다. 최근 5년간 개막전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은 05년이 유일하다.

이전 기록을 살펴보면 2004년 홈 개막전에서 대구를 상대로 4-1로 승리했다. 전남의 첫 승 공통점을 찾아보면 대부분 홈경기에서 거뒀고 1-0 승부가 많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평균 4~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둘 정도로 유달리 첫 승 신고가 더디다.

축구는 야구와 달리 매일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프로야구는 6개월 동안 한 팀당 126경기가 열린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대부분 매일 경기가 열리고 있다. 따라서 첫 승의 의미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팀이 얼마나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는 지가 관건이다.

반면 일 년에 약 35~40경기를 하고 있는 축구는 첫 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승을 얼마만큼 빨리 신고하느냐에 따라 시즌 전체를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이 4~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즌 초반에 부담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첫 승이 늦어질 경우 승리 달성에 대한 초조함으로 무리수를 둘 경우도 있고 초반 부진을 씻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후반이 끝날 때까지 좀처럼 여유를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이 그렇다. 전남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한 경기만 삐끗해도 6강 진출이 좌절되는 불안한 처지였다. 물론 지난 시즌 마지막에 집중력을 보여 연승을 이어갔지만 시종일관 여유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없었다.

전남은 지난 시즌 7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과거와 달리 원정 경기인 수원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첫 승을 신고한 것이다. 만일 전남이 그전에 1, 2승이라도 했었다면 전남 시즌 운영은 좀 더 여유를 두고 구상할 수 있었다. 지난해 시즌 막바지까지 6강 진출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을 때 전남 관계자는 “시즌 초반에 승수를 쌓아 두면 훨씬 더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지 않느냐”며 시즌 초반 부진을 아쉬워했다. 

전남은 지난 2006년 시즌 울산과의 홈 개막전에서 1-0으로 이긴 적 있다. 이를 기억한다면 7일 개막전이 전남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전남은 개막전에서 문화축제도 즐기고 승리도 챙길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은 7일 오후 3시 30분 드래곤즈 전용구장에 쏠려있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