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광양항, 위협 요인도 많다
잘 나가는 광양항, 위협 요인도 많다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3:14
  • 호수 17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 지 운 / 한국물류협회 해운물류팀장
부산항의 최대고객사인 머스크 시랜드사가 최근 부산항에서 처리해 오던 물동량을 광양항에서 처리하고 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기항지를 광양항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7월 세계1위 해운회사인 머스크시랜드사가 세계 3위 해운회사인 P&O를 인수·합병하면서 선대개편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기존에 부산과 광양의 물량처리 비중을 5:5로 사용하던 머스크가 P&O선대에 대해서도 부산과 광양에 국내 처리물량을 5:5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산항에서만 물량을 처리하던 P&O의 55만TEU의 절반인 27만 TEU가 광양항에 단계적으로 이전 중에 있다.

머스크 시랜드사는 업계에서 세계1위를 기록하는 해운회사로 이번 물동량 이전은 그 여파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몇차례 광양항은 머스크 시랜드의 선박기항의 여부에 따라 울고 웃는 사례가 많았었다.

그러나 이번엔 조금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광양항에서 처리하는 물량을 쉽게 철수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다른 선사나 화주에게도 영향을 끼쳐 향후 광양항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부산지역 항만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광양항의 물동량 증가 요인으로 지금까지 광양항에서 시행해 오던 인센티브가 이제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광양항이 부산항보다 내륙운송료등이 저렴해 물류비 절감 효과가 훨씬 낫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광양항의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즐거운 비명만 지르고 있을순 없다.

부산항 물동량 감소에 대한 원인을 정부의 투포트 정책의 실패로 탓하고 나서 앞으로 투포트 정책에 대한 압박을 준비하고 있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한 번의 투포트 정책 방어전(?)에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

그뿐만이 아니다.

여수산단-묘도-광양을 잇는 교량 건설에 대한 논란도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 부산신항이 그러하듯이 아무리 잘 꾸며놓은 항만이라도 선박이 입항하고 접안하기에 불편한 항만은 선사가 찾지 않는다.

광양~묘도간을 잇는 도로가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든 선박 운행에 지장을 준다면 이는 차라리 전면 백지화도 고려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우리 광양시민은 얼마전 ‘광양항 국제포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국내외 항만전문가들을 통해서 광양항의 가능성과 보완점도 동시에 확인했다.

이제 그 결과물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치밀하고 빨라야 한다. 달리는 말에게 채찍을 더하듯이 광양항이 성장하고 있는 지금도 우리가 지난 시간 지속적으로 부단히 노력한 만큼 앞으로도 광양항의 발전을 끊임없이 노력 해야 할 것이다.
 
입력 : 2006년 05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