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더불어 사는 것
‘봉사’는 더불어 사는 것
  • 박주식
  • 승인 2010.04.19 09:26
  • 호수 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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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 다가가야 마음열고대화할 수 있어”

“봉사는 나를 희생하는 하는 것이기에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입니다.” 최병주 ‘사랑나눔 봉사대’ 회장은 “내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좀 더 나은 입장이라면 나로 인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봉사다”며 “봉사하는 것을 내세우고 대가를 바라는 것은 옳은 봉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을 대할 땐 즐겁지 않으면 안 된다”며 “웃음으로 대해야 상대도 마음을 열고 말을 안 해도 정으로, 마음으로 통할 수 있다”고 한다.

광양제철소 생산관제센터에 근무하는 최 회장은 환경마스터로 환경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92년부터 사랑나눔 봉사대를 결성한 그는 시각장애인협회와 옥곡노인요양원을 대상으로 꾸준한 이웃사랑을 18명의 봉사대 가족과 함께 실천해오고 있다.

봉사대는 조를 나눠 주 3회 시각장애인협회를 찾아 말벗돼드리기와 점심식사 봉사활동 등을 펼친다. 또 일주일에 한번은 옥곡노인요양원을 찾아 매주 목욕과 식사보조 봉사를 한다. 가족이 함께 봉사에 참여하는 이들은 남편이 직장을 가고 없을 땐 그 가족들이 봉사에 나서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오랜 시간 주로 시각장애들과 함께 보냈기에 최 회장은 유난히 그들에게 애착이 크다.
최 회장은 “지금은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 봉사자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예전엔 그렇지 않아 같은 장애인이라도 시각장애인은 뒷전으로 소외층 이었다”며 “그동안 함께 부대끼며 정겹게 살아온 만큼 정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살아가면서 좀 더 여유가 있을 때 마음을 나누는 기회 가질 수 있었던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돕는다는 것 보단 더불어 사는 것이란 생각으로 해온 작은 정성들이 삶의 변화 까지 가져온 것은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역도 회사 성장 협조해야

광양제철소 생산관제센터에 근무하는 최 회장은 환경마스터로 환경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사랑나눔 봉사대’와 함께하는 봉사뿐만 아니라 지역을 위한 봉사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특히 태인동의 각종행사와 지원활동엔 빠짐없이 앞장서왔다. 그래서 태인동에선 웬만해선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최 회장은 “처음 태인동 주민들을 접할 땐 지금과 달리 가난한 사람도 많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하지만 당시엔 회사에 대한 불만이 많아 쉽게 다가가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한다. 그는 “주민들이 회사 욕을 할 때면 같이 반발을 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세월이 지나니 정도 많이 들었다”며 “지금은 만나면 웃는 얼굴로 맞이해 주고 아무것도 아닌 나를 인정해 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한다.

그는 태인동의 각종행사나 봉사에 미리 가서 준비해 주고 주민들이 즐겁게 행사를 마무리하며 즐거워 할 때가 보람이다. 또 젊은 층을 많이 알았다는 것도 즐거움이다.
최 회장은 “태인동청년회처럼 활기차게 지역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는 어디를 가도 흔치 않을 것”이라며 “나에게 많은 배움을 줬고, 그들을 통해 일하는 용기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회의 상생하자는 발상은 참으로 좋은 것 같다”며 “회사도 지역주민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지역도 회사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지, 협조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32년을 포스코에 근무하고 있는 최병주 회장. 86년도에 광양으로와 줄 곳 화성부에서 근무해온 그는 내년이면 정년이다.
고향이 선암사 아랫마을인 그는 기회가 있다면 좀 더 일하다가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을 찾아 농사지으며 그곳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 속에 조용히 지내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사람들과 정답게 대화 할 때가 가장 즐겁고, 열심히 일한 후 가족끼리 모여 앉아 즐겁게 지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최병주 회장. 자신은 일만 벌일 뿐 실제 봉사는 아내 배정애 씨가 더 많이 한다며 미안한 맘을 전하는 그의 웃음이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하길 소망한다.              

박주식 기자


 

 박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