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행복은 유도로 가꿔요”
“우리가족 행복은 유도로 가꿔요”
  • 지정운
  • 승인 2010.04.19 09:50
  • 호수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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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부부싸움을 하면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그런데 유도를 취미로 함께 한 이후로는 그 냉각기간이 아주 짧아져서 좋아요.” 광양중학교 정문 맞은 편에 위치한 홍일유도관에서 만난 김미진(41)씨의 유도 예찬론이다. 김씨는 동갑내기 남편 황해운 씨와 3살 난 아들 산해 군과 함께 유도를 하며 부부간의 정은 물론 자녀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졌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김씨는 “유도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손을 잡게 되고, 몸과 몸이 맞닿으며 서로의 호흡을 느끼게 돼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전의 안 좋았던 기분을 잊게 된다” 며 “운동을 매개체로 부부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도 많고 대화의 기회도 많아지는 등 좋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자랑한다.

김씨가 유도를 접한 것은 둘째 아이인 산해 군을 낳고 나서부터이다. 남편이 운동하고 있는 유도관에 잠시 들렀다가 자신도 해보고 싶은 생각에 남편에게 유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엄마를 따라 나온 산해도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와 함께 유도를 하기 시작했다. 어린 산해가 도복을 입고 훈련하는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다.
김씨는 산해의 유도복을 맞추기 위해 주문을 했을 때 체육사 주인도 “이처럼 어린아이의 유도복은 처음이다”며 웃었다고 말한다.

홍일유도관 지도사범인 남편 황해운 씨는 “학생과 직장인들이 유도를 하게 되면 허리 디스크나 오랜 컴퓨터로 인해 비뚤어진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며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의 하나로 유도를 추천했다.

황 씨는 와우마을이 고향으로 레슬링 선수로 출전한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국대회를 평정했으며, 88년에는 전국대회 금메달을 획득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이후 89년에는 호주 레슬링 세계주니어대회에도 출전했다. 황씨가 유도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으로 유도 동호인 전남도지사 대회에서 3년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