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유해환경 대책 강구돼야”
주민들 “유해환경 대책 강구돼야”
  • 박주식
  • 승인 2010.04.26 09:34
  • 호수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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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지역 환경모니터링 4차년도 결과보고

광양만권 주민 생체시료 평가결과 발암성 물질인 무기비소와 납이 다른 산단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았으며, 위해도 지수가 높은 카드뮴, 비소 등에 대한 집중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양지역 주민의 혈중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높은 검출율을 보임에 따라 산단 오염원에 대한 노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세부적인 인과관계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조사연구팀(연구책임자 손부순 교수)은 지난 20일 시청 상황실에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주민 환경오염 노출수준 및 생체지표 모니터링’ 광양지역 4차년도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조사결과 환경노출평가에선 태인동지역에서 미세먼지 평균 농도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중 벤젠(2.86ppb) 톨루엔(8.25ppb) 수치가 여수나 하동지역에 비해 높게 검출됐다고 밝혔다. 건강검진에선 알레르기성 질환 관련 설문조사 결과 태인동 등 조사군의 소아 청소년의 경우 천식과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성인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눈병에 관련된 증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DNA칩 분석결과 광양지역 주민들의 유전자변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환경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 시 내재적 유전자 발현 차이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을 맡은 손부순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가 산단의 특성에 의한 영향인지 환경요인에 기인한 것인지는 연구 자료가 축적된 후에 세부적인 인과관계를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DNA칩 분석 결과 역시 절대 비교가 아닌 상대비교이기 때문에 대상 조사군을 확대, 세분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기 민간환경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많은 조사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주민들 편에서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연구조사는 한 번도 이뤄지질 않고 있다”며 “타당하게 조사 연구를 했겠지만 결과는 언제나 두루 뭉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원인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로 끝을 맺는다”고 역설했다.

백중재 태인동청년회장은 “조사결과에 의하면 태인동의 발암성 물질이 기준치 보다 높은데 이는 광양제철소가 들어온지 20년이 넘은 현재 암 사망률이 높은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조사결과가 대부분 기준치 이하라고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것은 기준치 이하 아니다”며 “DNA칩 오염원에 노출되면 유전자 변화가 심화될 가능성 높다고 했는데 태인동은 유해환경이 존재하는 만큼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환경오염 노출수준 및 생체지표 모니터링’사업은 산업단지 지역의 환경오염이 주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광양만권 산단지역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물질에 의해서 주변 주민의 건강상 유해영향이 존재한다’에 관한 역학적 증명을 하기 위해 수행하는 모니터링 사업이다.

지난해로 4차례의 주민건강조사를 마무리한 연구팀은 5차년도인 올해는 그동안의 자료를 정리 분석해 건강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을 분석하는 것으로 1단계 조사를 마무리 한다.

이후 10년간 진행될 2단계 조사 연구에선 1단계 조사에서 나타난 특이한 항목을 중심으로 지역주민의 요구 반영해 원인 규명 등 집중 분석에 들어간다. 또 주민들에게 질환이 나타나면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추적 조사를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