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멋진 아들 윤광이에게
사랑하는 멋진 아들 윤광이에게
  • 광양뉴스
  • 승인 2010.05.03 09:53
  • 호수 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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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중동 다나소아과 간호사

멋쟁이 토마토! 안녕? 엄마야^^
엄마가 매일 윤광이한테만 편지 쓰라고 했었지? 근데 이번엔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엄마가 그동안 사랑하는 우리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몇 자 적어봐. 말로만 하다가 이렇게 편지로 적어보니 엄마도 조금 쑥스럽기도 하단다.

요즘 우리 윤광이 엄마한테 많이 혼나지? 숙제도 제대로 안하고 밥도 안 먹고 군것질만 좋아해서 윤광이를 보고 엄마가 속상해서 그랬어. 우리 아들이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그러는데 윤광이는 아직 이해 못하는 거 같아.

“적어도 우리 아들은 이렇게 키우고 싶다”고 하는 엄마의 생각이 있어서 그랬단다. 그래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때로는 매를 들기도 했지. 엄마가 욕심이 많은 걸까? 윤광이가 잘 커주었으면 하는 욕심이 엄마에게는 왜 없겠니? 하지만 앞으로는 “적어도 우리 아들은 어떻게 해야 돼, 이런 사람이 돼야해”란 말은 하지 않을게. 약속해! 혹시 조금 서운했더라도 엄마의 마음을 조금만 이해해주려무나.

그리고 우리 아들 평소에 잘 하잖아. 윤광이가 학원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 엄마가 없어서 반겨주지 못한 것도 미안해. 엄마가 교대근무 해서 집에 없을 때가 많은데 엄마 대신 동생을 챙겨줘서 고맙고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도 그렇지 못할 때 잘 참아줘서 고마워.

또 학원도 잘 다녀줘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단다. 가끔 힘들어해서 짜증 낼 때에는 엄마도 마음이 참 아프고 미안해. 세상에 나온 지 8년 조금 넘은 아들이 어느새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원 몇 군데를 혼자서 다니고 하는 모습이 참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러워 마음이 편치 않단다.

이렇게 우렁차게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 이제 엄마 욕심 부리지 않을께. 우리 아들 건강하고 씩씩하게만 자라줘.
엄마가 많이 못해줘서 미안하고 이번 어린이날에는 아빠랑 동생이랑 재밌게 보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