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화산 전망만 좋으면 뭐하나?
구봉화산 전망만 좋으면 뭐하나?
  • 이성훈
  • 승인 2010.05.17 09:50
  • 호수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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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주차장 이동식 화장실 흉물 방치

구봉화산 정상 바로 아래 있는 주차장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이 사용 불가능할 정도로 흉물스럽게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구봉화산 주차장에 설치된 이동 화장실은 남2개(대ㆍ소변용), 여1개 등 3개다. 화장실 개수도 턱없이 모자랄뿐더러 화장실 내부는 각종 오물로 가득 쌓여있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남자 대변용 화장실은 굳게 잠겨 있었으며 소변용 화장실 역시 각종 쓰레기와 오물로 더렵혀져 있었다. 여자 화장실은 더욱더 심각하다. 변기에는 오래된 화장지가 굳은 채 변기 주변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으며 각종 오물로 더렵혀져 있어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조립식 화장실 외관 역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곳에 설치된 화장실은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화장실 각 모서리에 지지대 4개가 설치됐다.

하지만 지지대는 녹이 잔뜩 슬어있는데다가 지지대를 둘러싸고 있는 노란 포장지도 흐트러져 바람에 흩날리고 있어 흉물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화장실 옆에 있는 음수대도 확인한 결과, 물은 정상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수도꼭지 하나는 제대로 잠기지 않아 물이 계속 흐르고 있었다.

구봉화산은 광양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좋은데다가 정상까지 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시민뿐만 아니라 이곳을 아는 외지인들도 종종 찾고 있다. 14일 기자가 현장을 취재할 때 이곳 화장실을 이용했던 한 남성은 “봉화산이 도로도 잘 닦여 있어 가끔 와서 머리도 식히는데 편의시설은 형편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아무리 전망이 좋아도 화장실이 더럽다면 이곳 이미지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현재 이곳 화장실은 시청 문화홍보담당관실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문화홍보실 관계자는 “2주에 한번 정도 현장을 가서 화장실을 비롯한 주변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곳에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임시로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해 놓았다”며 “현장을 확인한 후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면 죄송하다”며 “여수 엑스포 개최에 맞춰 전망대가 설치되면 정식으로 화장실을 설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시는 구봉화산을 관광명소화하기 위해 사업비 116억 원(국비49억원, 시비 67억원)을 들여 이곳에 진입도로, 전망대, 봉화대 복원, 정상부 광장 조성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진입도로와 주차장은 완성된 상태. 앞으로 전망대 및 봉수대 복원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