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대 옆 소나무에 이름을 붙여주자
학사대 옆 소나무에 이름을 붙여주자
  • 지정운
  • 승인 2010.06.14 09:40
  • 호수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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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활엽수 번성에 소나무 기운 점차 쇠퇴 관리 대책 필요
신재 최산두 선생이 공부했다는 옥룡의 학사대 옆에 위치한 소나무에 이름을 부여하고 교육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학사대는 옥룡면 동곡리 동동마을 건너편 옥룡천 변에 있는데, 신재 최산두 선생이 어린 시절 수학했던 자연 암굴이 있다. 이 암굴 위 5미터 지점에 있는 바위에는 ‘백류동(白流洞 學士臺’라는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데 현지에 사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현재는 암굴 바위 위에 어른 5~6명이 앉을 수 있는 정자가 세워져 있으며 ‘학사대’란 현판을 걸어두고 있다.

학사대 주변은 윤구, 류성춘과 함께 호남3걸로 일컫는 조선 중종 때의 유학자 신재 최산두 선생이 소년시절 10여 년 동안 학문을 닦았던 곳이다. 최산두 선생은 이 학사대에서 2년여 칩거하는 동안 주자강목 80권을 일천 번 통독했다고 전해온다.

이러한 역사와 전설이 스며있는 학사대를 지켜보고 있는 생명이 소나무이다. 이 소나무는 현재 주변 참나무들이 번성하며 점차 그늘에 가려 일부 가지가 썩어가는 등 나무의 모양과 기운이 점차 쇠퇴하고 있다.

지난 10일 현지를 찾은 나종년 광양문화원 사무국장은 “우리 지역의 정신 문화의 한 축인 신재 최산두 선생의 숨결이 남아 있는 학사대를 정비해 후세들의 교육장소로 사용하고, 소나무에도 이름을 부여하고 서식환경을 조성해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덧붙여 그는 “신재 최산두 선생의 벼슬이 의정부 사인(議政府舍人)에 이르렀던 만큼 개인적으로는 ‘사인송(舍人松)이라 부르고 싶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나무병원을 운영하는 고영석 남도임업 대표도 “소나무의 경우 주변 활엽수에 가려 햇빛이 차단되면 바로 죽을 수도 있다”며 “주변 나무들을 정리해 소나무를 보호하는 동시에 보은의 정이품송처럼 이름을 부여하고 관리하는 것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