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계획 파장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계획 파장
  • 지정운
  • 승인 2010.07.05 09:16
  • 호수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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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봉화산 우회 15Km 구간에 약 50기 건설

백운산 자락을 통과하는 345㎸ 송전철탑의 아픈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구봉화산을 휘돌아 율촌으로 향하는 송전철탑 건설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지역사회에 또 다른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한국 전력은 오는 2015년 4월까지 백운변전소와 율촌변전소를 연결하는 약 15㎞ 구간에 154㎸ 4각 철탑 40~50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달 30일 ‘154㎸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사업 입지선정 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자문위원회의에는 한전측 관계자와 지자체 공무원,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5개 마을의 이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자문위원들은 한전의 송전선로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문위원 보강과 함께 최적의 경과지 방안으로 국도 2호선을 따라 지중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구간의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철탑 방식으로 할 경우 전체 공사비가 150억 여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중화를 선택할 경우 공사비가 1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한전측이 이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154㎸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광양시 중군동에 위치한 백운변전소와 순천시 해룡면 율촌산단에 있는 율촌변전소 사이의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구봉화산 전망대 설치 등의 계획이 진행 중인 구봉화산의 반경 1Km를 남측 또는 북측으로 우회해 세풍의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쳐 율촌변전소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대상으로 한다. 한전은 송전선로의 단일계통을 해소하고 전력계통을 보강해 광양지역과 율촌산업단지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 (사)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허형채 사무국장은 “혐오시설로 광양시에 아무런 혜택도 없는 송전탑이 경관보전지역인 구 봉화산을 지나는 송전선로 공사는 백지화 되어야 한다”며 “이번 사업의 목적이 단일계통 해소와 광양지역과 율촌산업단지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명분으로 한다고 하나, 단일계통은 백운 변전소와 율촌 변전소를 연결하지 않아도 인근 변전소와 연결만 하여도 단일계통(라디얼) 해소는 충분히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광양지역 전력공급은 현재 60%의 공급 여력이 남아 있을 만큼 더 이상의 송전탑 공사는 필요 없으며, 현재 광양지역에 송전탑이 277개 정도 세워져 있는데 또다시 40개정도가 세워지면 300개가 넘은 철탑으로 광양은 철탑 공화국으로 전략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항만과 컨부부, 배후단지 등 국가의 개발계획에 따라 전력 수요에 맞춰 송전선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며 “경과지 선정 과정에서도 주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