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기쁨 알기에 즐거운 맘으로 참석”
“봉사의 기쁨 알기에 즐거운 맘으로 참석”
  • 지정운
  • 승인 2010.08.02 09:58
  • 호수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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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봉사활동의 즐거움을 알기 때문이죠.”
해비타트 건축사업에 참가하기 위해 광양을 찾은 남윤선(27)씨는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은 밝은 표정이었다.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현재 고려대 영어교육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남 씨는 전공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게 건축에 관심이 많다.
고려대학교의 해비타트 동아리인 쿠비타트에도 올해 처음 가입했다.

그가 건축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언젠가 유엔 산하 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자신의 꿈과 관련이 있기 때문.
그는 “앞으로 제3세계 개발 관련 일을 하고 싶었고, 그 길을 가기 위한 경력을 쌓는다는 차원에서 해비타트 건축 현장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꿈을 가졌지만 한편으로 그는 취업을 앞둔 20대 청년의 고민도 보여줬다.

그는 “제3세계 개발에 참여해 그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내 자신의 이상과 현실의 격차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없는 상태에서 어머니, 여동생과 생활하는 그가 실질적인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취업을 통해 어느 정도 가족의 기본적인 생활여건이 마련되면 자신의 꿈에 도전할 계획을 분명히 했다.
해비타트 건축에 참여한 각오를 묻자 남씨는 “실내에서 공부만 하다 바깥으로 나오니 너무나 상쾌하고 신선하다”며 “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이곳에서 살게 될 분들을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단체생활을 통해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번개건축에 참여한 대학생은 모두 60여명으로 고려대생 약 40여명과 일반 개인봉사자들을 포함한 숫자이다.
이들은 26일 현장에 도착해 기공식에 참여한 후 6개의 조로 나눠 이튿날인 27일부터 건축현장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