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6공구서 무문토기편 발굴
경전선 6공구서 무문토기편 발굴
  • 지정운
  • 승인 2010.08.02 10:05
  • 호수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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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계 “발굴 범위 확대 필요”


진주-광양 경전선 철도 복선화 6공구 구간 내 지원리 방동유물산포지와 섬거리 신시유물산포지, 금이리 섬거장터유물산포지 3곳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무문토기편 6점이 확인됐다. 그러나 토기편이 발견된 곳에서도 유물과 관련된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두 곳에서도 경작층 아래로 뻘층과 모래층만 확인될 뿐 유구나 유물을 발견되지 않았다.

이 구간은 2005년 (재)남도문화재연구원에서 지표조사를 실시해 확인된 유적지로 공사 구간 안에서 확인된 유적은 유물산포지 7곳이며, 이중 묵백리 점터유물산포지와 원월리 유물산포지, 섬거리 신시유물산포지의 일부가 2009년 (재)마한문화연구원에 의해 조사됐다.

조사결과 원적 유적에서 5세기 중반으로 추정되는 주거지 8기, 미상유구, 석곽묘 등이 확인됐으며, 점터유적에서는 주거지 14기 등 4세기 후반의 유물이 발견됐다. 올해 들어서는 (재)마한문화연구원이 금이리 이천유물산포지와 지원리 창촌 유물산포지에 대해 조사를 벌여 청동기 시대 주거기 4기와 수혈 5기, 지석묘 2기, 삼국시대 주거지 5기 등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5일부터 7월 19일까지 진행됐으며 (재)동북아지석묘연구소(소장 이영문)가 발굴조사를 담당했다. 조사의 목적은 전주-광양 복선화 공구 구간 공사로 인해 파괴가 불가피한 유적을 대상으로 유적의 정확한 규모와 성격을 밝히고 이를 기록ㆍ보존함은 물론 교육적으로 활용하는데 있다.

구체적으로 지원리 방동유물산포지에는 모두 10개의 트렌치가 설치됐으며 소량의 무문토기편이 확인됐으나 유물과 관련된 유구는 발견되지 않았다. 섬거리 신시유물산포지와 금이리 섬거장터 유물산포지는 각각 13개와 3개의 트렌치를 설치했으나 두 지역 모두 유물이나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발굴조사에 나선 (재)동북아지석묘연구소 관계자는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펼쳤지만 발견된 유물의 양이 미미했다”며 “발견된 유물도 예전 사람들이 생활하던 흔적인 유구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부식토에서 나와 추가발굴의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수영 광양향토문화연구소장은 “지난해와 올해에도 인근에서 수많은 유물들이 발견된 것이 사실인 이상, 유물 존재 가능성에 주목하고 발굴 범위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절실하다”며 “광양시와 관련 학계, 지역 문화계 등이 지역문화 자산 발굴과 보존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