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마을, 백두철강 위치변경·마을이주 ‘진정’
장내마을, 백두철강 위치변경·마을이주 ‘진정’
  • 박주식
  • 승인 2010.08.02 10:07
  • 호수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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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개발사업시행자지정신청으로 진정성 의심

태인동 장내마을 백두철강 입주반대 추진위원들이 백두철강 부지의 위치를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광양시에 제출했다. 장내마을 백두철강 입주반대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23일 백두철강 부지를 변경하고 현 부지를 매수해 공해방지를 위한 녹지를 조성해 줄 것을 광양시에 진정했다. 또 이 같은 일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장내마을 이주를 요구했다.

추진위는 진정서에서 “장내마을은 공단과 가장 가까이 접하고 있어 인근공단으로부터 비산먼지와 소음 등 공해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마을”이라며 “그나마 현재 백두철강 부지가 공해 차단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현재 태인동은 야채나 과일 등을 바로 먹을 수 없고 창문을 열거나 빨래등도 밖에서 건조 할 수가 없는 실정인데도 이를 감내하며 살아가는 것은 시가 태인동 주민들이 반대하거나 공해를 유발하는 공장은 일체 허가를 않고 녹지조성을 강화하겠다는 희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장내마을과 백두철강과의 거리는 약 30m근접해 있으며 높이가 40m로이를 훼손 할 경우 차단녹지 대체가 어렵다”며 “공장허가를 해 줄 수밖에 없다는 원칙적 논리를 명분으로 아무런 대책 없이 개발을 허가하는 것은 민의를 저버린 탁상공론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백두철강이 주민들의 진정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다면 주민들은 생사를 무릅쓰고 생존권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불미스런 일이 발생치 않도록 백두철강 부지의 위치를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런 상황 중에 백두철강 입주반대에 서명한 이 마을에 사는 이 모 씨가 백두철강 인근 부지에 산업단지 개발사업 시행자지정을 신청해옴에 따라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씨는 태인동 산 106-7번지 임야 777㎡에 근린생활시설(점포)건립을 위한 개발사업 시행자지정을 신청한 것. 그는 “사업부지가 장내지구 국가산업단지로 공장이 많이 입주하므로 근린생활 점포를 신축해 산업단지 및 건설자재를 원활히 공급해 산업단지의 활성화를 기하기 위해 이사업을 추진 한다”고 밝혔다.

일이 이렇게 되자 주변에서는 백두철강 입주반대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이미 20여 년 전에 결정된 도시계획으로 이곳에 산단이 조성될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막상 사업이 진행되려는 시점에서 반대하고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곳 주변은 이미 이 마을 주민이 상당부분 개발을 한 상황에서 백두철강 입주만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특히 백두철강 입주에 반대 서명한 주민이 다시 바로 옆에 사업자 지정을 신청한 것은 주민들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한다”고 덧붙였다. 일이 이렇게 되자 이 모 씨는 개발사업 시행자지정신청을 취소할 뜻을 시에 전달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