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정확한 진단이 ‘해법’
편두통, 정확한 진단이 ‘해법’
  • 광양뉴스
  • 승인 2010.08.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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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광양시공립노인전문병원 신경과 전문의

흔히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도한 운동 후에 한쪽머리가 아픈 경우에 편두통이 있다고 표현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두통 중 실지 편두통의 비율은 그렇게 높지 않다. 오히려, 많은 수의 환자들이 고정된 자세, 과도한 근육운동에 따른 목과 어깨부위의 근육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이란 맥박이 뛰는 것 같은 박동성의 통증이 중등도 혹은 심한 강도로 한쪽머리에 오는 경우를 말하는 데, 수십 분에서 수시간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2~5차례 이상 발생하면, 편두통이라 진단한다.
이러한 편두통은 보행이나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적인 육체적 활동에 의해 심해지며, 구역질과 구통, 소화불량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밝은 곳이나 시끄럽고, 혼잡한 장소에서는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편두통 환자에서 전조(aura)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증상은 5분 이상 지속되다가 60분 이내 완전히 사라지며, 주로 시각전조(visual aura)의 형태로 불빛이나 점 또는 선이 깜박이거나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며 나타나기도 하고 심하면 시야결손이 생기기도 하는데, 주로 외곽모양이 원형이나 타원형을 이루거나 성곽모양을 이루어 나타나며, 점차 커지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이상감각이 느껴지거나, 일시적 언어장애 증상으로 전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전조의 증상은 대개 두통이 생기기 직전에 완전히 사라진다.

편두통의 유발요인들은 매우 다양하다. 스트레스, 두부외상, 과도한 수면 혹은 수면부족, 과도한 운동, 피로, 성교 등이 있고, 빛과 같은 시각자극과 음악이나 소음과 같은 청각자극, 향수, 담배, 페인트 냄새와 같은 후각자극, 추위와 더위, 사우나 등의 온도변화와 술, 치즈, 유제품, 초콜렛, 오렌지쥬스, 조미료, 그을린 음식, 공복 상태와 같은 음식물 등도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그 외에 경구피임제나 혈압강하제 등의 약물과 월경, 배란기, 임신과 같은 급격한 호르몬 변화 등도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

편두통의 약물치료에는 크게 급성기 치료 약물과 예방적 치료 약물로 구분되며,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심한 두통, 주2회 이상으로 빈도가 잦은 두통, 그 외에 편두통이 진행하여 뇌졸중 등의 합병증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편두통 예방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편두통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와 45세 이하 여성에서 경구피임제 복용, 흡연, 고혈압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뇌졸중 발생률이 정상군에 비해 4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의 양상이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된 경우나, 운동, 성교, 복압증가 및 기립 시에 악화되는 두통, 두통이 의식소실이나 간질발작과 동반되는 경우, 두통과 함께 마비, 언어장애와 같은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뇌 병변에 의한 기질적 두통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뇌영상촬영(CT, MRI) 및 뇌혈류검사(TCD)와 함께 원인질환을 확인하여야 한다.

편두통의 종류에는 가족력 및 유전자 이상 등과 연관하여 대사성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와, 신경학적 합병증을 동반하여 뇌졸중을 유발하는 경우 등 매우 다양하다. 또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 충분한 예방적 치료와 이완요법을 병행하는 경우에는 편두통이 잘 조절되어 만성적인 두통에서 해방될 수 있으며, 더 중한 질환으로의 이행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두통이 일반적인 진통제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하여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