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광양에 걸맞는 국악 선보인다
글로벌 광양에 걸맞는 국악 선보인다
  • 지정운
  • 승인 2010.08.23 09:29
  • 호수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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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국악단 오는 24일 첫 기획공연…다양한 볼거리 제공

앞으로 광양시민은 생활현장 곳곳에서 기존의 국악과는 다른 형태의 수준 높은 국악연주를 생생히 듣고 볼 수 있게 됐다. 시립국악단이 지난달 단원 위촉식에 이어 첫 기획공연을 올리는 등 시민 앞에 모습을 보일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폐교로 방치되다 최근 광양시립국악단의 연습장으로 사용되는 사곡초등학교를 찾은 것은 지난 18일 오후 1시. 30여명의 국악단원들이 저마다의 악기를 끌어안고 오는 24일 저녁 7시 30분 문화예술회관에서 있을 광양시립국악단의 첫 기획공연 ‘신명나는 우리소리 한마당 어울림’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연습에 한창이다. 국악단은 현재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국악단의 악기편성은 대금, 피리, 해금, 아쟁, 가야금, 거문고, 타악기, 신디사이저에 소리꾼들의 노래가 가미된 형태다. 대나무로 된 긴 몸통을 울려 중저음의 넉넉한 음색을 토해내는 대금, 끊어졌다 이어지는 구슬프고 애절한 음률의 해금, 작은 체구에도 국안단의 선율을 리드해 나가는 피리 소리가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수차례. 강종화 국악단 지휘자의 손길을 따라 거문고와 가야금, 아쟁이 끊임없이 촘촘한 선율을 밑에 깔고 피리의 생동감 넘치는 연주소리에 북을 비롯한 타악기들이 힘찬 맥박소리를 울려댄다.

강 지휘자는 “단원들이 민속음악은 물론 궁중음악까지 두루 실력을 갖춰 어디에 내놔도 실력이 뒤지지 않는다”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광양시에 걸맞는 국악단의 면모를 조만간 보여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 지휘자가 총 연출을 맡은 이번 공연은 기획공연은 광양시립국악단의 연주에 지역 출신 유망 소리꾼이 합세했다. 안혜란 단원의 사회로 약 1시간 여 동안 진행될 이번 기획공연에서는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별로 접하지 못한 다양한 국악의 형태를 선보이는 무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먼저 광양시립국악단의 연주로 공연이 시작되며, 이어 소리꾼 백현호 씨가 노준형 고수와 함께 ‘적벽가’ 중 자룡 ‘활 쏘다’를 구성지게 풀어내게 된다.
이어 고음과 중음, 저음을 내는 피리 삼중주 ‘춤을 위한 비나리’가 연주되며, 백현호 씨와 김유진 단원, 고수 노준영 씨가 출연해 춘향 모 어사 상봉 대목을 단막 창극 형태로 풀어낸다.

또한 ‘비밀의 정원’ 연주와 ‘가시버시 사랑’, ‘배띄워라’ 등의 국악가요도 볼 수 있다.
공연의 후반부는 타악기를 위주로한 이경섭 작곡의 타(打)로 절정을 이루며 강종화 지휘자의 곡인 ‘창룡아리랑’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편 시립국악단은 이날 기획공연 외에도 다음달 4일 전어축제 개막식에서 의전음악을 담당하며, 11일에는 매천황현 순국 100주년 기념식장에서 전통복장을 갖추고 제례음악을 연주할 예정이어서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