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생태도시 ‘건강+관광’ 효과 증대 시킨다
자전거 생태도시 ‘건강+관광’ 효과 증대 시킨다
  • 이성훈
  • 승인 2010.08.23 09:45
  • 호수 3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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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인프라 구축 절실…보험 도입도 시급


환경과 경제가 살아 숨쉬는 도시를 만들자

5. 광양시 자전거 도로망의 현황과 과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국정연설에서 “전국 곳곳을 자전거 길로 연결해 생태문화가 뿌리 내리도록 하겠다”며 자전거 길 인프라 구축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대응에 동참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구현의 국가비전 달성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자전거 타기가 전국적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21C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에너지, 교통체증 등의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녹색교통 패러다임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선진 각국에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중요한 국가적 사업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정책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95년부터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 관련 정책을 추진했지만 지난 2005년부터 자전거 정책관련 업무가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관련 투자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책이 주로 자치단체장의 관심여하에 따라 추진되어 파급효과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경오염, 국제유가 급등, 웰빙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증가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강력 추진하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97년부터 자전거 로드맵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97년에는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 기본계획 수립했으며 2008년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자전거 이용 시설 설치 의무화 시급 

광양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 시군구 평가 결과 전남에서 유일하게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평가는 자전거 인프라 확충실적, 자전거 이용 활성화 붐 조성, 기관장 관심도, 특수시책 및 우수시책 등 4개항목 15개 과제로 실시됐는데 정부로부터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시는 지난해 자전거정책 T/F팀 신설과 자전거타기 선포식을 시작으로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 자전거타기시범학교 지정, 자전거 무료 수리센터 운영, 자전거 D/B구축, 자전거 도로 매뉴얼 마련, 자전거 도로 포장재 통일성 확보 등 다양한 시책사업 추진으로 자전거 이용 문화 확산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최종 선정됐다.

또한, 2009년 전남도에서 실시하는 자전거전용도로 시범지역 우수기관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시는 올해 자전거 무료 수리센터, 자전거 이용자 공공시설물 이용료 할인제 도입, 자원순환형 중고자전거 기증운동 전개, 자전거 시범학교, 자전거 교육, 공직자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공공자전거, 자전거 안전대책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시는 우선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을 위해 자전거 이용시설 설치 의무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주차장 면적의 5%를 의무적으로 자전거 주차장 설치해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정남택 도시과장은 “부설주차장의 경우 주된 적용대상이 민간부분이므로 지역 실정에 맞는 구체적 설치대상 및 세부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전거 인프라 관광과 연결해야 

자전거가 시민 건강을 위해 필요하기도 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관광 사업과 연계시킬 수 있다. 특히 섬진강, 백운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시로서는 자전거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는 읍권과 중마권을 연결하는 생활밀착형 자전거도로망, 백운산(MTB), 섬진강(4대강자전거도로)을 이용한 관광·레저형 자전거도로망, 전국네트워크노선을 연결하는 광역자전거 도로망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 6월 열린 울트라 전국 최장거리인 ‘제2회 전국MTB300 울트라랠리 광양대회’의 성공 개최가 그 사례다.

이 대회는 전국에서 130여 개팀, 632명이 참가해 지리산을 비롯한 백운산, 조계산 등 경관이 아름다운 천혜의 임도와 산악자전거 코스에서 펼쳐졌다. 경기가 열린 광양에는 가족을 포함한 보조인원 등 1000여 명이 찾아 와 지역 음식·숙박업소들이 오랜에 ‘특수’를 누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했다.

또한, 경전선 복선화에 따른 폐선부지를 이용한 자전거교육장, 익스트림, 각종편익시설 등 자전거 공원을 조성하고, 중마·금호해상공원과 연계한 자전거 도로를 구축해 시민의 건강증진, 건전한 여과 활동 등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방침이다.

정남택 과장은 “남해안 동서화합 경관길 조성사업으로 2013년까지 42㎞의 섬진강변 자전거도로 조성하여 섬진강변 생태탐방, 레저·스포츠 등 주민 문화·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이라며 “IT, RFID(무선인식장치)기술을 접목한 공공자전거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자전거네트워크 3.9㎞ 24억, 자전거 전용도로 4.3㎞ 14억, 보관대 및 보행자전용도로 정비 2억 등 총 사업비 40억을 투자하여 자전거 기반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자전거도로 확충 가장 시급

자전거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과제가 많다. 시청 앞 자전거 주차장이 시민들의 외면으로 방치돼 있다.
지난해 말 광양시 자전거이용시설 기본계획 재정비 및 실시설계 용역보고회를 살펴보면 자전거보관대 설치 현황은 311개소로 607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는데 이를 살펴보면 공동주택 4036개, 학교 1923개 등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목적은 출근 및 등하교 38%, 운동 및 오락  36%, 쇼핑 및 가사 3.7%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용자 자전거 이용 시 문제점으로는 자전거도로부족 25.7%, 교통사고 위험 22%, 보관대 없음(도난) 11%, 안전시설 부족 9.6%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자전거 비이용자들을 상대로 가장 시급한 자전거 정책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자전거도로의 설치확대, 자동차와 자전거도로 분리, 안전시설 보강, 운전자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전용도로 개선 시 비이용자 58.4%가 자전거를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시민들은 자전거 이용 필요성은 느끼지만 인프라 구축에는 준비해야할 것이 매우 많다는 지적이다.

지역과 지형적인 특성상 자전거 이용 도로 절대 부족 및 편의시설 미비가 그 원인. 또한 자전거 도로, 신호등 등 자전거 안전시설 부족도 자전거 활성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전거 인식 및 법적 뒷받침 절실

자전거 이용의 법적ㆍ제도적 장치 미흡도 해결해야 한다. 도로교통법 상 자전거는 차로 정의되고 있다 하지만 도로, 교통체계, 보험 등이 자동차 중심으로 되어 있어 통행우선권을 자동차에 부여하는 등 자전거 이용 애로 및 불편이 따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시계획 등 각종 계획 수립 시 자전거 이용시설이 의무화되어 있지 않아 시설 확충 미흡한 점도 과제다.

무엇보다 자전거에 대한 교통수단으로서의 인식 부족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 자전거 보급률 저조 및 이용 목적이 교통수단보다 레저 인식되다 보니 자전거 보유대수, 이용자 수 등 관련 통계 미비할 수밖에 없다.

시는 교통사고 및 자전거 분실에 대비하기 위해 시민 자전거 보험 가입을 검토중에 있다. 자전거 이용이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사고도 늘어날 것에 대비하고 도난 분실 등에 대처하기 위해 자전거 보험을 도입 중에 있다. 또한 자전거 보험 가입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자전거 보험 상품은 현대ㆍ삼성ㆍLIGㆍ동부화재 등에서 출시되고 있다.

정남택 도시과장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과 시민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 시민 자전거 보험 가입을 추진 중에 있다”면서 “보험가입비는 1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