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오늘 … 공연 때마다 비”
“하필이면 오늘 … 공연 때마다 비”
  • 이성훈
  • 승인 2010.08.30 09:39
  • 호수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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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관계자들 잦은 비에 한숨만 ‘푹푹’
‘6월 17일 월드컵 한국 대 아르헨티나전, 7월 2일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음악회, 8월 25일 광양만권 가요제’ 이 세 가지 행사의 공통점은 우선 장소다. 이 행사 모두 시청 앞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우천’이다. 비가 오는 바람에 행사 분위기는 잔뜩 식어버렸다. 6월 17일 열린 월드컵 예선 나이지리아전은 경기 전부터 날씨가 조금씩 흐리기 시작하더니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비가 오기 시작했다.

전반이 끝나자 세찬 빗줄기와 함께 응원단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한국이 1-4로 패하는 바람에 끝까지 응원했던 시민들로서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월드컵 일정이야 광양시와 무관하지만 이날 비기기만 했더라도 응원한 시민들로서는 단비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7월 2일 금요일에 열린 시민과 함께 열린 음악회는 음악회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비로 인해 무대장은 썰렁했다. 좌석 앞부분만 겨우 채운 채 비속에서 진행된 이날 음악회는 가수 조관우가 출연해 큰 박수를 받았지만 빈자리가 더욱더 많은 공연으로 하늘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5일 열린 제2회 광양만 전국 가요제는 그 절정에 달한다. 광양시는 전날까지 폭염에 시달렸지만 공연 당일 오전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며 불운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에는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거센 비가 몰아치더니 왔다, 멈췄다를 반복했다.

가요제 시간인 저녁 7시 30분. 하지만 가요제 이전에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가요제를 할지, 말지를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며 “행여 번개로 인해 방송 자재들이 손상을 입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가요제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무대 앞과 뒤편 스탠드 좌석을 제외하고 약 3/2 가량이 자리가 남아돌았다. 가요제 중간에도 종종 번개는 쳤고 비도 내렸다. 이날 무대 주변에서 음식을 팔았던 한 상인은 “며칠 전부터 자리를 잡았는데 비가 와서 한숨이 나온다”며 “먼 곳에서 온 상인들은 장사는커녕 상점 설치비도 못 건지고 돌아가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두어 시간 동안 진행된 가요제는 무사히 끝났다. 하지만 날씨로 인한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오는 9월 3일 전어축제를 시작으로 숯불구이축제, 시민의 날 등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9~10월에는 강한 태풍을 비롯해 호우도 예보돼 있다고 하니 각종 행사가 천재지변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