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 황현 순국 100주면 행사 다채
매천 황현 순국 100주면 행사 다채
  • 지정운
  • 승인 2010.09.13 09:33
  • 호수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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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식 학술행사 서예대회 등 이어져

문(文,) 사(史), 절(節)을 한 몸으로 이룬 매천 황현 선생의 순국 100주년 추모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됐다.
광양시는 지난 10일 오전 매천 선생의 생가가 있는 봉강면 석사리 매천유적 공원에서 순국 100주년 추모식 행사를 성대하게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문화예술회관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매천 선생의 추모식은 광양고등학교 학생 등 300여명의 시민과 이성웅 시장 및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립국악단의 '여민락‘ 연주와 함께 시작됐다. 이날 행사는 이성웅 시장의 추모사와 문병란 시인의 헌시 낭독, 추모연주, 시비 제막식 등이 이어졌으며, 내빈들은 매천 황현 선생의 생가를 직접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추모식에 이어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오후 2시부터 한국근현대사학회가 주관하는 매천학술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하우봉 전북대 교수가 기조강연에 나서 ‘역사가로서의 매천 황현’을 조명했으며, 박명수 원광대 교수가 ‘매천 황현의 동학 인식’을, 한철호 동국대 교수가 ‘매천 황현의 매천 야록 저술’에 대해, 박걸순 충북대 교수가 ‘매천 황현의 역사 인식’을, 홍영기 순천대 교수가 ‘매천 황현 관련 저술의 간행과 그 의의’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매천 황현 선생의 추모식 행사 이튿날인 11일, 광양실내체육관에서 학생 서예대회가 진행됐으며, 12일에는 전국의 역사교사 40여명이 참석해 매천선생이 성장한 생가와 시를 지었던 곳으로 알려진 구례 만수동, 매천사 등을 답사했다.

한편, 매천 황현선생은 1855년 광양시 봉강면 석사리의 한 마을에서 태어나 11세때 한말 대석학인 왕석보 선생의 문하인이 돼 구례에서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청년 시절 상경하여 빼어난 시작(詩作) 활동을 하며 문사들과 교유했다. 매천은  이건창, 김택영과 함께 한말 삼대 시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매천이 보거과에 응시하여 1등을 했으나 시골 출신이라고 2등으로 낮추고 끝내 떨어뜨리는 잘못된 현실에 부딪혀 실망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구례에서 호양학교를 세우고 신문학을 가르치다가 1910년 9월 10일 한일병합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듣고 절명시 4수를 남긴 뒤 56세로 자결했다. 
                                       
지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