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갈등 발언 당장 중지하라
지역 갈등 발언 당장 중지하라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5:51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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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가산단 진입도로 토론회가 끝난 후 뒷말이 무성하다.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려다 오히려 시민들간 갈등이 증폭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시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열띤 토론을 펼치는 것은 지역발전을 위해 얼마든지 환영한다. 문제는 정작 지역갈등을 제기하는 발언으로 토론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데 있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시민은 토론이 끝나자 “침매터널을 주장한 의원들의 어디 출신인지 한번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침매터널은 특정 지역 의원들이 주장한 것이 아닌 광양시의회 의원 모두의 주장임을 알아야 한다.

이는 지난 4월 광양시의회에서 발표한 성명서에도 명확히 나와 있다. 당시 성명서에는 특정 의원의 이름이 아닌 ‘광양시의회 의원 일동’이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또한 시의회가 교량 건설 반대를 주장할 때 어떤 시의원도 교량 건설 찬성의 입장을 표명한 적도 없다.

지역 여론의 장인 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을 들여다보라.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행여 향우들이 보고 있을까 두려운 마음 뿐이다. 익명성 보장이라는 명분 아래 확인되지 않은 각종 소문과 인신공격, 지역갈등 발언으로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있다. 이 얼마나 추악한 작태인가.

남북으로 나뉜 것도 모자라 전라도와 경상도가 나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남북 화해의 무드는 조금씩 자리잡고 있으며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갈등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 그런데 면적 448㎢에 14만 인구밖에 안되는 광양시가 지역 갈등 문제로 에너지를 낭비한다면 심각한 일이다. 대다수 광양시민들은 지역간의 갈등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이 지역을 흙탕물로 더럽히고 있다.

전국 곳곳에는 우리 향우들이 ‘광양사람’이라는 자부심 아래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사안마다 지역 갈등을 일으킨다면 이는 향우들에게도 커다란 누를 끼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지금 15만 인구 달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광양에 이사를 오고 싶어도 이런 분위기가 외지인들에게 전해진다면 누가 광양을 찾겠는가. 광양에 살고 있는 외지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광양사람이 아니라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지적을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한다.  

정작 시민들이 싸워야 할 것은 광양의 미래이다. 우리 지역은 앞으로 10년이 매우 중요하다. 광역광양만권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는 좀더 대범해져야 한다.
 

입력 : 2006년 06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