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것을 살아있게 하는 것은 나의 관심”
“죽은 것을 살아있게 하는 것은 나의 관심”
  • 박주식
  • 승인 2010.10.18 09:54
  • 호수 3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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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의 저자 박영희

▲ 박영희 작가
"우리는 모두 정상만을 향해 뛰어갑니다. 하지만 사랑은 가슴에 있지요”
광양의 책으로 선정된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의 저자 박영희 작가는 “정상만을 향해 가면 사랑과 마음, 정이 메말라 가 결국 좋아하는 친구들과 멀어지고 이별까지 하게 된다”며 “문화를 통해 가슴을 채우고 남을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책을 내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많은 사람들과 책을 통해 얘길 나눴고 그들이 ‘이웃이 뭔지를 알았다’고 했을 때 가장 기뻤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은 행복한 사람보다 아픈 사람이 더 많다. 항상 아픈 곳을 볼 줄 알아야 한다”며 “가서 만져보고 부딪쳤을 때 비로소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박영희 작가는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에 들어있는 15꼭지의 이야기는 대부분이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들은 좀처럼 뉴스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지만 한해 한번쯤은 스치듯 소개되는 사람들로 그 사람들이 바로 우리이웃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은 머리에서 상상하고 짜낸 것이 아니라 만난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정리한 것으로 사실이고 진실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러나 이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빛을 쫒는 작가보단 소금을 쫒는 작가가 되기 위해 늘 노력한다. 세상을 제대로 보기위해선 독서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것도 내가 눈길을 줬을 때 달라지는 만큼 세상과 사물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전남 무안출신인 박영희 작가는 부안독립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대구 평화방송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간하는 월간 ‘인권’에 ‘길에서 만난 세상’을 6년 동안 써왔다. 또 지난해부터는 ‘박영희와 함께 떠나는 항일 만주기행’을 여름과 겨울에 개최하고 있다.

1985년 문학무크 ‘민의’3집에 시 ‘남악리’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영희 작가는 시집으로 ‘조카의 하늘’, ‘해 뜨는 검은 땅’, ‘팽이는 서고 싶다’, ‘즐거운 세탁’ 등이 있다.
또 서간집으로 ‘영희가 서로에게’, 시론집 ‘오늘 오래된 시집을 읽다’, 평전 ‘김경숙’, 르뽀집 ‘길에서 만난 세상’, ‘사라져가는 수공업자, 우리 시대의 장인들’, ‘보이지 않는 사람들’, 기행산문집 ‘만주를 가다’, 장편소설 ‘대통령이 죽었다’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