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정상만을 향해 뛰어갑니다. 하지만 사랑은 가슴에 있지요”
광양의 책으로 선정된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의 저자 박영희 작가는 “정상만을 향해 가면 사랑과 마음, 정이 메말라 가 결국 좋아하는 친구들과 멀어지고 이별까지 하게 된다”며 “문화를 통해 가슴을 채우고 남을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책을 내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많은 사람들과 책을 통해 얘길 나눴고 그들이 ‘이웃이 뭔지를 알았다’고 했을 때 가장 기뻤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은 행복한 사람보다 아픈 사람이 더 많다. 항상 아픈 곳을 볼 줄 알아야 한다”며 “가서 만져보고 부딪쳤을 때 비로소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박영희 작가는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에 들어있는 15꼭지의 이야기는 대부분이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들은 좀처럼 뉴스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지만 한해 한번쯤은 스치듯 소개되는 사람들로 그 사람들이 바로 우리이웃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은 머리에서 상상하고 짜낸 것이 아니라 만난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정리한 것으로 사실이고 진실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러나 이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빛을 쫒는 작가보단 소금을 쫒는 작가가 되기 위해 늘 노력한다. 세상을 제대로 보기위해선 독서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것도 내가 눈길을 줬을 때 달라지는 만큼 세상과 사물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전남 무안출신인 박영희 작가는 부안독립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대구 평화방송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간하는 월간 ‘인권’에 ‘길에서 만난 세상’을 6년 동안 써왔다. 또 지난해부터는 ‘박영희와 함께 떠나는 항일 만주기행’을 여름과 겨울에 개최하고 있다.
1985년 문학무크 ‘민의’3집에 시 ‘남악리’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영희 작가는 시집으로 ‘조카의 하늘’, ‘해 뜨는 검은 땅’, ‘팽이는 서고 싶다’, ‘즐거운 세탁’ 등이 있다.
또 서간집으로 ‘영희가 서로에게’, 시론집 ‘오늘 오래된 시집을 읽다’, 평전 ‘김경숙’, 르뽀집 ‘길에서 만난 세상’, ‘사라져가는 수공업자, 우리 시대의 장인들’, ‘보이지 않는 사람들’, 기행산문집 ‘만주를 가다’, 장편소설 ‘대통령이 죽었다’를 펴냈다.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의 저자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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