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윤동주 백일장 금상 수상 작품 - 제철중 2 김혜정
제3회 윤동주 백일장 금상 수상 작품 - 제철중 2 김혜정
  • 광양뉴스
  • 승인 2010.10.25 09:39
  • 호수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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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대차
바로 얼마 전의 일이었다. 최근에 인터넷으로 옷을 구매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처음으로 옷을 구매해보던 날에 엄마께선 극구반대 하셨다. 옷의 질감과 색깔을 보고 사야지 사진 몇 장으로 옷에 대해 얼마나 잘 알겠냐며, 핀잔을 주심에도 짧은 바지를 구매하였다.

옷이 곧 며칠 뒤에 도착하고 입어보니 딱 마음에 들었지만, 엄마께선 너무 짧고 옷도 이상하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산 옷이 짧은 하이웨이스트라 그런지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 이라고 말씀드리니 알겠다고 하시던 엄마셨다.

TV를 같이 보다가 우연히 한 프로그램에서 신세들이 사용하는 유행어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그램에서 “레알”이라는 말이 나오자 엄마께서 나에게 뭔 뜻이냐며 물어보셨다. real이라는 영어글자를 재밌게 읽은 것으로, 진짜, 정말 등의 감탄사라고 했더니, 왜 말을 저렇게 쓰냐며 말씀하셨다. 아마 요즘 세대의 부모님과 자녀사이의 대화에서도 내가 겪은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요즘 세상은 아직 어린나이인 내 눈으로 봐도 너무 빨리,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문명은 나날이 발전하지만 그 문명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정작 너무 빠른 새로운 바꿈의 흐름에 따라갈 준비가 되지 못하고 휩쓸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대 차이는 갈수록 커지고 소통이 어려워지는 것을 당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와 같은 신세대들은 바뀌는 유행에 빠르게 적응해가며 그 문화를 흡수시켜간다. 하지만 우리의 부모님 나이대인 구세대들은 바뀐 문화 한에 적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예전의 문화와 혼합되거나 옛 문화들을 지키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께서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고 다니면 안 좋은 눈으로 쳐다보는 거나,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들은 잔소리라고 생각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세대에겐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따질 수는 없다. 그것을 재려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 잣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 그 잣대를 무엇이 되어야 할까?

옛말에 “온고지신”이라는 말이었다. 옛것을 약하고 새것을 알리는 것이다. 새로운 문화를 알기 전에 먼저 옛것을 익힌다는 말인데 현재 신세들은 옛것을 익히기는커녕 새것만 받아들이기에 급급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다.

그중에는 서희는 더더욱 점수가 나오지 않는 과목이기도 하다. 가끔 사회공부를 하다 생각하는 것이, “대체 왜 이 따분한 걸 공부해야하지?”였다. 고작 누구누구가 싸워서 무슨 나라를 세우고 무슨 사건이 일어나고, 이런 것만 배우려고 하는 것일까? 아마 사회, 국사를 배우는 일도 옛것을 익히기 위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저 시험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달달 외우고 공부하는 지겨운 과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신세들에겐 지금 “온고지신”의 자세가 필요하다.
얼마 전에 엄마께서 보내신 문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시험 준비를 위해 공부하고 있던 도중, 집에 언제 올거냐는 엄마의 문자에 이것만 하고 갈게 라고 답장을 보내자 곧 ‘알았어  열공ㅋㅋ’이라는 문자가 온 것이다.
이처럼 구세대들도 신세대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신세대들의 다양한 문화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세대차는 좁혀지기 힘들다. 따라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분명히 보수적인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분들이 잘못됐다는 말은 아니다. 그분들이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소중한 지식들과 삶을 살아가며 얻은 지혜는 분명 큰 도움이 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의견이다.

우린 이런 분들을 위해 좀 더 속도로 낮춰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문화는 다양하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여러 사투리들과 생활습관이 있듯이, 지역마다 같지만 조금씩 다른 문화들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들은 하나로 합치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자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이 합치려는 들게 되면 일어날 것이다.
 더군다나 하루하루가 달라져 가는 이 시대에 따라가야 한다. 엄청난 속도의 발전 속도는 도저히 우리의 힘으로썬 막을 수가 없다.

하지만 사실 예전보다는 세대차가 많이 좁혀졌다고 생각한다. 가수들은 예전노래를 부르며 리메이크곡까지 부른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신세들은 노래를 접하게 되고 알게 되는 것이다.
음악적인 세대차는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돌가수에 대한 어른들의 편견은 잘 깨지지 않는다.

요즘엔 하지만 어린나이에도 노래실력이 엄청난 아이들이 등장하여 우리 엄마께서도 굉장히 좋아하신다.
문제는 언어이다. 우리세대가 사용하는 유행어들은 “은어”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유행어들을 모르게 되면 친구들과의 의사소통도 힘들어지고 소속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은어”의 특징을 띄는 유행어들은 구세대들에겐 소외감과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언어 부분에서는 신세들이 세대차를 좁히는데 노력을 해야만 한다.
친구들끼리는 조금씩 구별하여 유행어를 쓰며 어르신들 앞에서는 최대한 표준어를 쓰도록 노력해본다. 지금은 고작 작은 틈 차이라고 해도 언제 그 틈이 벌어질지는 모르는 일이다.

오늘은 한글날이다. 오늘 만큼만이라도 친구들과 함께 유행어보다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세대차 좁히는 일은 상호간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