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스피드, 가슴벅찬 감동의 순간”
“짜릿한 스피드, 가슴벅찬 감동의 순간”
  • 이성훈
  • 승인 2010.11.01 10:04
  • 호수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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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대회 진행요원으로 활동한 송웅열 씨

“고막이 터질 것 같은 경주차의 굉음, 쏜살같이 지나가는 자동차들, 심장이 터질 듯 한 현장 분위기…대회가 끝난 지 며칠이 지났지만 당시의 감동은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영암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에 진행요원으로 참석한 송웅열 광양제철소 홍보팀 대리. 송 대리는 “전남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게 된 F1 경기에 진행요원으로 활동하게 돼 더없는 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행요원(Officia)은 일반 자원봉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 자동차경주협회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송 대리는 F1을 진행하기 위해 국내 오피셜 약 500명과 호주 오피셜 130여명 등과 함께 5.6km 서킷 곳곳에 배치돼 연습경기부터 결승전까지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임무를 완성했다.

송 대리는 F1 대회에서 대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스태프진들의 업무 조정 및 관리 역할을 맡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18개의 코너에 총 33개 포스트가 위치해 있고, 컨트롤 타워, 소방팀, 구난팀, 메디컬팀 등을 모두 포함하면 약 800여명의 진행요원들이 배치돼 있었다. 

송 대리는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모터스포츠에 관해서는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며 “월드컵과 올림픽을 치렀던 나라 중 F1을 개최하지 못했던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었는데, 이번에 그 꼬리표를 말끔히 지울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계기로 관련 산업이나 인프라가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국민들의 관심 더욱 증대되는 등 모터스포츠의 저변이 많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 대리는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첫 대회여서 이런저런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관중들이 F1 대회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큰 수확”이라며 “내년에는 더욱더 철저히 준비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평소에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자동차 경주를 좋아해 이 분야에 관심이 높은 송 대리는 “스피드는 매우 좋아하지만 평소에 운전할 때는 교통 법규를 철저히 지킨다”며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F1 대회에 진행요원으로 참석해 감동의 순간을 함께 느끼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이틀이나 휴가를 내고 F1에 참여하느라 회사업무에 지장을 준 것 같아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F1에 참석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부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