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G사업 설명회 또 무산
SNG사업 설명회 또 무산
  • 박주식
  • 승인 2011.01.17 09:39
  • 호수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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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누구나 참석 가능한 공간에서 다시해야”


포스코의 합성천연가스 플랜트 건설사업(SNG)에 대한 환경단체 설명회가 또다시 무산됐다. 포스코는 지난 14일 포스코 기술연구소에서 SNG 사업 공청회 무산에 따른 환경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 참석대상은 지역 환경단체 임원과 회원들. 그러나 이날 설명회는 본 행사가 시작도 되기 전부터 파행을 예고했다.

우선 장소부터가 문제였다. 기술연구소는 포스코에서 최고의 보안을 유지해야할 시설 공간이다. 그런데 이곳에 아무런 상관도 없는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들이닥치니 시설경비를 책임진 쪽 입장에선 당황스러운 건 당연지사다.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은 신분증을 확인하며 출입을 통제했고, 참석자 들은 설명회에 참석했는데 무슨 신분확인이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환경단체의 요청에 따라 취재에 나선 언론인은 출입자체를 제한 당했다. 이는 포스코측에서 설명회 자체를 비공개로 진행하려한 자체 계획 때문이었다. 또 주차도 문제였다. 사람에 대한 출입이 통제되니 연구소 내에 차량을 주차할 수도 없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술연구소에서 200~300m 떨어진 복지센터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미 마음을 상한 몇몇 한경단체 대표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돌아가 버렸다. 이처럼 설명회를 시작도하기 전부터 기술연구소 입구에서 포스코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인 환경단체는 일단 설명회 장소에 들어간 후 이런 상황에서 설명회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무산을 선언하고 해산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광양제철소장이 무산된 공청회에 준하는 설명회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출입이 통제된 공간에서 비공개로 설명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은 지역 환경단체를 얕잡아본 무성의한 태도”라며 “누구나 출입이 보장된 자유로운 공간에서 설명회를 다시 열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설명회 무산 후 따로 자리를 함께한 환경단체 임원들은 포스코 측에 설명회 재 개최에 대한 답을 18일(화)까지 요구하고 절적한 답이 없으면 성의 있는 설명회를 개최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 또 다른 행동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한편, SNG 사업관련 환경단체 설명회는 지난해 11월 주민공청회가 무산되자 환경단체가 반발함에 따라 포스코 측에서 주민공청회 대신 설명회를 한 번 더 개최할 수 있다는 제안에 따라 추진돼 왔다. 이후 지난달 16일 설명회개최가 예정됐으나, SNG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담당 상무가 설명회에 참석치 않아 무산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