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에 신뢰받는 SNG로 거듭나야
지역민에 신뢰받는 SNG로 거듭나야
  • 박주식
  • 승인 2011.01.30 18:58
  • 호수 3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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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밀고 당기길 6차례나 반복하며 무산이 계속돼 왔던 합성천연가스 플랜트 건설사업(SNG)에 대한 환경단체 설명회는 결국 지난 25일 3시간이 넘는 토론을 거치며 일단락을 지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환경단체는 SNG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이에 따라 간담회 중간 중간 설비 시스템을 설명해 가면서 간담회가 진행됐다.
또 SNG사업자측은 광양만의 환경현황이나 SNG공장 가동 시 실제 운용될 장치에 대한 지식이 없어 참석자들에게 적절히 설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 됐다.

이런 상황에서 간담회가 진행되다 보니 장시간 서로의 주장을 펼쳤지만 실제 문제해결에 접근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이번 간담회에서 다뤘어야 할 가장 중요한 주제는 공청회 무산에 대한 사과와 환경협의체 구성, 누적평가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공청회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회사의 방침이었다며 다른 방법으로 환경관련 사항을 논의코자 했다는 답변에도 불구하고 공청회 무산 절차에 대해선 더 이상 따지지 못하고 넘어갔다.
또 환경오염 저감방안 이행 확인을 위해 지역주민 참여와 환경감시를 위한 환경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도 제철소 전체가 아닌 단일 공장에선 예가 없으며 승인을 받기도 어렵다는 제철소의 입장에 환경단체는 계속 협의를 거쳐 결과를 달라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

기존 제철 시설에 비해 SNG사업이 환경 위해요인 특별히 과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광양만의 환경은 이미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판단 때문에 추가적인 환경오염물질 배출은 자칫 지역에 큰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이에 영산강유역환경청과 광양시가 운영 중인 오염원을 고려한 누적평가를 실시하라는 의견을 낸 것은 적절한 요구다. 광양제철소는 현재의 배출량을 앞으로도 계속 배출할 수 있는 총량으로 규정해선 안 된다. 지금의 배출량보다 저감된 총량제시가 필요하다. SNG 운영 중 발생할 오염물질 만큼만을 기존시설에서 저감한다는 것은 공양제철소의 오염물질 저감노력에 대해 시민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차제에 광양제철소의 오염물질 배출 총량과 이에 대한 저감 방안이 수치화 돼 지역에 공개돼야 한다. 

어쨌거나 SNG사업이 환경단체와 간담회를 개최함에 따라 이후 사업진행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SNG사업 관계자는 “비록 공청회가 무산돼 문제가 있었지만 환경관련 의견은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고 처리해 누가 보더라도 SNG가 세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정말 깨끗하고 좋은 사업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내 최초로 추진되는 SNG가 좋은 사업이라고 보여 줘야할 책임감을 가진다”며 “사업 시행으로 인해 환경에 피해를 주는 건 사실이지만 최소화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SNG사업은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국가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상공인 단체와 지역봉사단체, 일부지역으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환경단체도 사업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법에 따라 신청한 공청회 무산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쪼록 SNG사업이 그동안의 의혹을 모두 해소하고 지역민과 환경단체의 신뢰 속에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