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비츠호, 직접 타보니…
광양 비츠호, 직접 타보니…
  • 이성훈
  • 승인 2011.02.21 09:38
  • 호수 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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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가수협회 광양시지부(지부장 주정욱)는 지난 17일과 18일 광양비츠호에서 선상 공연을 펼쳐 승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17일 시모노세키시 방문에는 사절단과 함께 시청 각 부서에서 뽑힌 모범 공무원들과 시민 등 약 200여 명이 함께 했다. 이중 일부는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둘러볼 예정이며 사절단과 대부분 승객은 토요일인 19일 오전 8시에 광양에 도착했다. 광양신문은 이번 방문에 자비를 들여 무박 3일간 동행했는데 카페리호를 직접 체험해보고 이에 따른 정보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단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묘미

카페리 항로에 투입된 선박은 총톤수 1만 6천톤급의 대형 카페리 선박인 ‘광양비츠호’다.
우선 객실은 VIP, 스위트, 디럭스, 패밀리, 스탠다드실로 나뉘며 최고 25만원에서 최저 9만5천원(편도 기준)으로 다양하다. 선내에 들어서면 일단 추위에는 안심해도 된다. 난방이 비교적 잘되어 있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선내를 돌아다닐 수 있다. 승객들 중에는 배안에서 먹기 위해 회를 가져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실내가 따뜻하기 때문에 회가 눅눅해질 우려도 있어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다.

선내에는 식당을 비롯해 면세점, 편의점, 특산물 판매점, 세미나실, 노래방, 소형바, 의무실 등을 갖췄다.
식당은 아침과 저녁을 제공하며 식사 때마다 육개장, 김치국, 콩나물국 등 메뉴가 다르며 한식을 중심으로 반찬이 국을 포함에 5가지 정도 나온다. 식당 앞에는 공연 및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무대가 마련됐는데 이날 (사)대한가수협회 광양시지부(지부장 주정욱) 소속 회원들이 출ㆍ입국날 공연을 펼쳐 승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면세점은 밤 9시부터 11시까지 두 시간 동안 문을 연다. 면세점에는 현재 양주와 담배만 판매하고 있는데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편의점은 저녁 7시~밤 11시, 오전 7시~9시까지 문을 연다. 이곳에서는 컵라면, 과자, 술, 간단한 안주 등을 판매하며 시중가보다 조금 비싸다. 카드는 아직 사용할 수 없으며 원화와 엔화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선내에는 목욕탕도 갖추고 있는데 현재 남자 목욕탕만 운영하고 있으며 세면도구만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세면실과 화장실은 각 층별로 있고 디럭스룸 이상 객실에는 각 방별로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

광양비츠호를 타본 결과 배 여행은 역시 단체 관광이 제격이라는 생각이다. 비행기, 버스와는 달리 움직임이 자유롭고 넓은 공간에서 오랜만에 친구,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소주도 곁들이면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낭만적일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금물이다. 특히 면세점, 편의점에서 술을 파는 까닭에 자칫 분위기에 휩쓸리다가는 과음에 빠질 수 있고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각 방마다 열쇠가 있는데 문 잠금을 소홀히 해 여권, 현금 등을 도난당할 우려도 있으니 개인 물품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철저히 보관해야 한다.  


멀미약, 출발 전 미리 복용해야

배를 타는 승객들이라면 가장 우려하는 것이 바로 ‘멀미’다. 선내 안내실에는 멀미약을 비치해 승객들이 원할 경우 멀미약을 한 알씩 제공하고 있다. 승객들도 따로 멀미약을 준비해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배가 출발하기 전 미리 먹어두는 것이 좋다.

17일 밤에 출발할 때는 처음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가 새벽에 배가 심하게 흔들려 잠결에 당황한 승객들은 여기저기서 혼란스러워했다. 잠을 자던 승객들은 심한 출렁임으로 멀미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걸어뒀던 옷가지가 떨어지거나 중심을 잃을 정도의 충격도 전해졌다. 훼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특히 다른 날보다 배가 심하게 흔들렸다고 한다.
어린이들과 노약자들은 물론, 음주를 심하게 한 승객들도 기상상태에 따라 배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으니 배멀미는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기다리는 시간 ‘너무 지루해’

이번 무박 3일 동안 시모노세키에 다녀온 승객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17일 출국할 때 모인 시간이 저녁 6시, 출발 시간은 밤 10시다. 입국 수속은 6시 이후로 시작됐는데 국제터미널 시설이 열악하다보니 승객들은 몇 시간을 터미널에서 하릴없이 기다려야 했다.
송재희 광양항 활성화 시민행동 실무위원은 “터미널 시설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게 한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터미널 시설을 개선하고 승객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