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훼리 “꾸준히 운항해 신뢰주는 것 중요”
광양훼리 “꾸준히 운항해 신뢰주는 것 중요”
  • 이성훈
  • 승인 2011.03.21 09:35
  • 호수 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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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리 항차 줄이기 내부 검토


광양훼리가 고심에 빠졌다. 3~4월 일본인 관광객들이 대거 광양비츠호를 타고 광양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 11일 일본 동북지역 대지진 여파로 한일간 단체 여행객들이 잇따라 예약 취소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지진이 원전 사태까지 확장되는 등 장기적인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광양훼리 측은 어떻게 운항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광양훼리 측은 앞으로 항차 줄이기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운행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광양훼리 관계자는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며 “일본인 관광객들이 3~4월 단체 예약을 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는데 대지진이 일어나 한 순간에 수포로 돌아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항차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상황을 보며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운항 중단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바라볼때 힘들지만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만일 현재 운항을 전면 중단할 경우 신뢰도에 타격을 입는데다가 일본의 지진 피해가 회복될 경우 카페리 취항 재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7일 광양에서 승객 6명과 5TEU를 싣고 운항을 재개한 것도 이런 이유이다.

지난 19일 일본에서 관광객 16명이 광양비츠호를 타고 입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적자 운항으로 당장 광양훼리로서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지만 카페리호가 꾸준히 취항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려 신뢰를 잃지 않겠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관광객 대신 화물유치를 우선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광양훼리 회의실에서는 전남도, 광양시, 컨공단, 경제청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양~일본간 카페리 항로 화물유치 T/F 발족회의가 열렸다.

이 날 회의에서는 일본 동북부항 폐쇄로 인한 신규 화물의 광양항 이동 가능성을 대비해  물동량 유치 방향 및 화물군별 유치 추진에 의견을 모았다.

화물군별 종류에는 △중국 청도-석도-군산항-광양으로 육상 운송하는 환적화물군 △한국 및 중국에서 집하한 뒤 일본으로 선적되는 컨솔리데이션 화물군 △전남ㆍ북도 및 충남도 소재의 일본 수출 농수산물 화물군 △무진동차량 및 활어차 등의 차량류 △공컨테이너 포지셔닝 비용 절감을 위한 인바운드업체군 등이 있다.

시 관계자는 “일본 동북부의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폭발 등으로 한일 여행객 모집에 큰 차질이 생겨 순조로운 출발을 했던 광양페리가 큰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며 “화물운송을 중심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광양페리의 화물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관계 기관 및 업체와 TF팀을 구성,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광양비츠호가 취항하고 있는 큐슈지역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일본동북의 센다이 지역과는 1천여km 떨어져 있어 지진은 물론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오염에도 비교적 피해가 없는 지역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관광객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대량 예약해지사태를 몰고 왔다.

광양훼리는 지난 1월 첫 운항을 개시한 이래 국내관광객은 물론 일본 관광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45일 동안 당초 계획보다 많은 인원(총 9203명)이 승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