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안식에 들어가소서”...동료 공무원, 눈물로 마지막 인사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소서”...동료 공무원, 눈물로 마지막 인사
  • 이성훈
  • 승인 2011.04.25 09:54
  • 호수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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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황명하 팀장 영결식 엄수

떠나는 아들의 운구 행렬 앞에서 오열하는 고 황명하 팀장의 노모.
지난 10일 광양비츠호를 타고 일본으로 견학차 떠나던 중 선상에서 실종된 고 황명하 광양시청 투자유치 팀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시청 앞 광장에서 광양시청장(葬)으로 엄숙히 치러졌다. 장의위원장은 이성웅 시장이 맡았으며 장태기 부시장, 황선범 총무국장, 이상표 항만도시국장, 정석우 산단개발추진단장, 고재구 보건소장, 우동근 농업기술센터소장이 장의위원을 맡았다.

지난 22일 오전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시청 앞 광장에서는 고 황명하 팀장 영결식이 엄숙히 치러졌다. 참석한 유가족, 동료 공무원, 지인들은 고 황 팀장의 영전에 헌화하고 애도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실종 이후 수색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가족 측에서 동료 공무원과 가족의 안정을 위해 더 이상 불행한 시간을 지속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 시와 장례절차를 협의하며 이뤄진 것이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약력보고-조사-고별사-분향 및 헌화 순으로 열렸으며 조사는 이성웅 시장이, 고별사는 같은 팀 동료인 정민숙씨가 낭독했다.
이성웅 시장은 “오늘 우리 공직자들은 모두 비통한 심정에 잠겨 있다”며 “시를 위한 남다른 열정과 직원들에게 늘 다정다감하게 대했던 고인에게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애통해했다.

정민숙 씨는 고별사를 통해 “선배님은 항상 아침이면 직원들과 차를 한잔 하면서 우리 사회에 대해 남다른 식견을 보여주셨던 분”이라며 “선배님의 따뜻함과 미소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돼 눈물만 흐른다”고 울음을 터트렸다.

고 황 팀장 영정은 영결식을 마친 후 동료 공무원들이 청사에 도열한 가운데 시청과 근무했던 의회동 기업투자지원과 사무실을 들른 후 광양영세공원에 안치, 영면에 들어갔다.
고 황명하 팀장은 57년 생으로 고향은 순천시 서면 지본리다. 고인은 순천 성남초-순천중-순천고-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했다.

고인은 지난 1981년 4월 전남도 지방공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 같은 해 9월 순천에서 공직생활에 입문했다. 고 황 팀장은 92년 6월 동광양시로 전입, 총무과-사회복지과-주민자치과-주민생활지원과-기업투자지원과 등 공직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면서 남다른 열정과 동료애로 시정발전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특히 2005년부터 주민자치과 교육지원팀장으로 근무하는 2년 동안은 공교육 지원을 통한 명문 교육도시 육성 및 획기적인 교육환경개선으로 지역인재 육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광양 100년 도약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인은 2009년 1월부터 기업투자지원과에 근무하면서는 맞춤형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광양만권HRD센터 설립과 지속적인 투자유치를 통한 고용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고 황팀장은 남다른 근면성실과 탁월한 행정력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행정자치부장관, 전라남도지사, 시장 등 여러 차례 표창을 수상한바 있다. 고 황 팀장은 특히 매일 새벽 실내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할 정도로 배드민턴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고인은 광양시청 배드민턴 클럽 동호회장을 역임하며 동호회 실력 향상은 물론, 동호회원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았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친 황계신, 모친 허정님 여사와 순천시청 환경보호과 환경관리담당으로 재직하고 있는 부인 장경심 씨와 슬하에 수영(27)ㆍ치영(23)군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영결식에 참석한 동료 공무원은 “탁월한 친화력으로 밤낮없이 동분서주하면서 우리시가 세계 속의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큰 공헌을 하셨던 분”이라며 “좋은 곳에서 편안히 지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신이라도 찾아서 장례를 치렀으면 유가족이나 동료들이 그나마 다행일 텐데 이렇게 유품으로 치러서 더욱더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로 밖에 보낼 수 없는 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정말 착잡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고 황 팀장 실종 이후 광양시는 대책본부를 구성, 해경과 공조해 해양수색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