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추천 ‘멋집’에서 찬 한잔 어때요?
광양시 추천 ‘멋집’에서 찬 한잔 어때요?
  • 홍도경
  • 승인 2011.05.02 09:58
  • 호수 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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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동네마다 커피 전문점이나 분위기 좋은 찻집들이 여기저기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 만큼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는 증거.  이왕 마시는 차라면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은 차로 분위기까지 좋은 곳에서 마신다면금상첨화일 것. 또 이러한 곳에서 함께 하면 즐거운 사람들과 찬 한잔이라면 마음까지 여유로워질 것이다.
우리지역에도 맛과 아름다운 분위기로 사람들을 매료 시킨 찻집들이 많이 있다.
많은 찻집 중에 광양시에서 추천까지 한 검증된 곳이 있다고 한다.
눈을 즐겁게 한다는 광양시 추천 ‘멋집’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쉬어가는 박물관

쉬어가는 박물관 전경

옥룡면 용곡리에 위치한 ‘쉬어가는 박물관’은 찾아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과연 맞게 가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한두 번 할 때쯤 보물지도를 보며 보물찾기 하듯 군데군데 있는 이정표를 따라 도착 할 수 있다. “와~”하는 감탄사와 함께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나게한다. 맑은 공기와 시원스레 부는 봄바람을 따라 울리는 풍경소리와 냇물소리. 400년된 모과나무를 중심으로 형형색색의 봄꽃과 민속 골동품 들. 자연과 집이 어울러진 나무사이로 귀여운 다람쥐가 뛰어다니는 곳이다.

‘쉬어가는 박물관’은 공직에서 은퇴한 조홍헌 대표가 그동안 취미삼아 모은 민속 골동품 1천 2백점으로 꾸민 사설박물관이자 카페이다. 전시품과 나무와 돌과 화초가 모두 꼭 있어야 할 제자리에 있어서 평화롭고 안정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전시한 조대표의 높은 감각과 안목이 돋보인다.
카페를 둘러보고 그네도 타고 사진도 찍고 ‘쉬어가는 박물관’에 오면 차 주문은 잊게 된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축음기와 구형 릴 녹음기, 벨 전화기, 100년 전 최고의 제품으로 평가 받았던 ‘빅트롤라의 크레덴저’ 전축도 있다.

가끔 조 대표 부부가 애용한다고 하니 운이 좋다면 들어 볼수도 있다. 이 곳에서는 조 대표 부인이 직접 만들어주는 차와 커피,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와플과 치즈케익이 있다. 맛난 차와 멋진 정원, 추억의 소품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쉬어가는 박물관’ 소문은 조금만 내세요.

 

쉬어가는 박물관

 



다조은가

다조은가 전경

마동에 위치한 ‘다조은가’에 가면 김선옥 대표가 추천해주는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다. 봄에는 녹차, 여름에는 오미자차, 가을에는 황차, 겨울에는 대추차를 주로 추천해주며 손님에게 가장 알맞은 차를 권한다. 녹차를 비롯 우리지역에서 나는 차 재료를 구입해 김 대표가 직접 제다하여 손님에게 대접한다.

그녀가 손님에게 가장 자신 있게 권하는 차는 ‘황차’다. 중국의 보이차 처럼 완전히 발효시키지도 않고 녹차처럼 그냥 덖어서 내는 것도 아닌, 반 발효차다. 녹차의 단점인 찬 성질을 없애 혈액순환과 노폐물 제거에도 좋아 피부도 깨끗해지는 차라고 한다. 설탕을 전혀 넣지 않아도 아주 달고 향기로운 대추차, 직접 갈아 만든 생강차, 오묘하기 이를 데 없는 오미자차도 맛과 향이 다 좋다. 또 우리지역에서 쉽게 맛 볼수 없는 세계 3대 홍차인 인도의 다즐링과 스리랑카의 우바, 그리고 중국의 기문까지 맛 볼 수 있다.

‘다조은가’에서는 대용차를 주문해도 한 가지 이상의 차를 맛보고 갈수 있다. ‘다조은가’에 왔으면 차 맛을 느끼고 가야한다는 김 대표의 생각 때문에 추가적으로 대접한다. 이 곳의 탁자와 의자는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같은 가게지만 올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고 싶다는 것이다. 인테리어도 주부들이 ‘나의 로망’이라고 말할 정도로 아기자기하면서도 고풍스럽게 연출돼 있다. 김 대표가 추천해주는 차와 함께 집 꾸미는 인테리어 노하우를 듣고 싶다면 ‘다조은가’로 가 보시길.

 

다조은가 내부 모습



산마루 그리워

산마루 그리워 전경

다압에 있는 찻집 ‘산마루그리워’에 들어서면 하동포구 팔십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섬진강을 따라 위아래로 눈을 돌려보면 위쪽으로는 지리산 노고단과 천왕봉, 청학동 삼신봉이 보이고, 아래쪽으로는 금오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섬진강 건너편에는 하동 읍내가 정답게 자리잡고 있다.
가끔씩 시야에서 사선을 그으며 지나가는 경전선 열차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여운을 남긴채 사라져간다. 광양시내와 진상, 다압을 연결하는 2번국도 변, 섬진교 부근 언덕에 위에 있어서 풍광이 좋고 접근성이 뛰어나다.

하동, 광양, 지리산을 찾은 관광객이 잠시 들러 지나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여정을 가늠하기에 좋은 장소다. 탁 트인 중앙홀과 테라스는 황토 내벽으로 처리하여 안온한 느낌을 준다. 원형의 높은 천장과 첨성대형 페치카는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산머루 그리워’는 빼어난 경치와 고즈넉한 분위기 때문에 시인들이 찾아와 창작을 하기도 하고, 예고 없이 찾아와 통기타 공연을 펼치는 광주의 통기타 그룹 ‘지니로니’의 기타 연주도 들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로 11년째 ‘산머루 그리워’를 운영하고 있는 김수현 대표는 이곳이 문화 예술인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고 말한다.
예로부터 절경인 곳에는 빠짐없이 정자가 서있기 마련이다. 아름다운 ‘산마루 그리워’ 정자에서 섬진강을 바라보여 차한잔의 여유를 느껴보면 좋겠다.

산마루 그리워에서 바라본 섬진강과 경전선 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