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시대, 직업선택을 위한 인적자원콜센터가 필요하다(Ⅱ)
개성시대, 직업선택을 위한 인적자원콜센터가 필요하다(Ⅱ)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6:37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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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신 / 한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자! 몇 개의 직업이나 들어보셨나요. CRM, 베타테스터, 푸드코디네이션, 프라노 아트, 모델러, 병원코디네이션, 언어치료사, 재자사이저, PR매니저, 뉴스클리퍼, 문화관광해설사, 유텔인터네션널, 큐레이터, 아쿠아리스트, 조향사, 네이미스트, 컬러리스트, 소믈리에, 바리스타, 헤드헌터. 국제 공무원.....

  들어보면 아는 직업이지만 몇 개 소개해 보자.
  CRM은 기존고객을 관리하는 직업이다. 새로이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기존 고객을 보유하는 것보다 10배나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한다.

베타테스트는 시판제품과 매우 가까운 제품을 사용하면서 테스트하는 직업이며, 프라노아트는 프라노를 액화시켜 피부에 그리는 장식가이다.
 문신과도 같지도 2주에서 1개월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흔적이 지워진다고 한다.

  병원코디네이션, 진료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의사나 간호사가 병원에서 챙기기 힘든 부분을 맡아 환자에 대한 상담이나 사후관리를 해 주며, 직원 친절서비스교육, 병원 이미지 개선, 기획부분까지 담당하는 병원의 매니저 역할이다. 재자사이저는 재즈를 쉽고 가볍게 응용할 수 있는 동작으로 변형시켜 유산소 운동에 접목시킨 것으로 재즈댄스와는 다르다.

  자녀와 남편을 위해 무보수로 할 수 있는 뉴스클리퍼. 이는 하루 하루의 뉴스를 클리핑 해서 원하는 고객에게 제공해 주는 직업이다.

문화관광해설사, 각 지역 관내의 문화유적지에 배치되어 문화재 및 지역문화 등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켜 주는 직업이며,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외국 호텔을 대신 예약해 주는 유텔인터네션널도 있다. 큐레이터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위해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수집, 관리를 담당하는 직업이다.

  네이미스트는 기업이나 상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상품이나 기업명, 도메인명과 같은 이름을 지어주는 직업이다.

소믈리에는 손님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Wine 혹은 일반적인 음료(칵테일, 알코올음료)를, 바리스타는 커피를 제공해 주는 직업이다. 요즘 대기업 임원채용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헤드헌터 등을 비롯해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직업들이 있다.

  여기에 내가 해보고 싶은 직업은 있어도 내 자녀에게 권하고 싶은 직업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의사. 변호사, 고위행정직, 교수, CEO 등이면 몰라도. 

직업은 삶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이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처음 직장을 선택할 때는 당장의 연봉이나 사회적 평가도 중요한 고려요소가 되겠지만 10년쯤 뒤를 내다볼 필요도 있다고들 한다.

 노동부도 이에 발맞추어 유망직업을 선정하여 직업선택 정보로 제공한 적이 있다. 유망직업도 있는 걸 보면 사양직업도 있을 것이다.

  유망직업이 어디 있으며, 사양직업이 어디 있겠는가. 유망직업은 내가 죽을 때까지 일을 해도 싫증이 나지 않은 직업이면 그것이 유망직업이지 않을까.

직업선택을 외부요인이 아닌 내 자신에게서 먼저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자. 창의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행동으로 즐겁게 일하는 직업이 분명 자신만의 유망직업이 된다고 본다.

  문제는 우리 문화가 직업선택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소개한 특성화고교를 보면 부산이 11개 인데, 전남은 나주에 미용고, 함평에 골프고 등 2개에 불과하다.

인문계고에 비하면 너무도 적은데, 이는 고교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서열이 있기 때문이다. 특목고, 인문계고, 실업계고 순이다. 실업계고도 원래는 특목고인데 말이다.
어느 공기업 연구소에 근무한 사람이 광분하면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전공과는 관계없이 외국박사냐 국내박사냐, 국내박사도 서울대 박사(서울에 있는 우수 대학을 의미)냐 지방대 박사냐를 따지면서 일을 준다는 것이다.

단편적인 예이지만 직업선택뿐만 아니라 직업내 서열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점진적 능력개발이나 성장보다는 일시적 집중 선택이 더 우선시된다. 다양성을 생각해 볼 틈이 없다. 

  대한민국 부모들이여, 인력고용자들이여. 이젠 다양성을 인정해 주자. 그리고 정부에서도 스스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자.  이에 인적자원콜센터를 제시해 본다. 선진사례도 정리된 개념도 아직은 없다.

이와 비슷한 일을 이미 노동부 고용지원센터나 고용정보시스템 Work-Net에서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세계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해 주고,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직업경로(Job path)를 가르쳐 주고 상담해 주는 전문인적자원센터가 필요하다.

어느 직업학교 이사장이 자신의 학교에서도 중급, 고급인력을 양성하는데 업체들이 몰라준다고 한탄 한 적이 있다, 이러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연계시켜 주는 것도 콜센터의 몫이다. 청소년들에 대한 직업교육도 더불어 말이다.

이 지역에 인적자원콜센터를 유치한다면 다양한 정보도 얻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일석이조이겠지요.
 
 

입력 : 2006년 08월 30일